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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헬스장 가면서 '야근비' 꿀꺽…'기강 해이' 서울시 공무원 우르르 적발

아프다면서 병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간 서울시 공무원들이 적발됐습니다.

한두 명도 아니고 무려 21명이나 됩니다.

또, 가짜로 시간 외 수당을 신청해서 돈을 타 낸 서울시 공무원도 200명 가까이 있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가져간 액수만 따지면, 2천500만 원이나 되는데요.

서울시 소속 공무원 A 씨는 지난 2019년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병을 치료해야 한다며 병가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A 씨가 향한 곳은 이탈리아였습니다.

규정대로 연가를 쓰는 대신, 병가를 얻은 뒤 그 기간 중 6일 동안 해외여행을 가는, 꼼수를 부린 겁니다.

감사원은 이런 식으로 규정을 어기고 병가나 공가를 꼼수 사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서울시 소속 공무원이 5년간, 21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허위로 3회 이상 시간 외 근무 수당을 신청해서 받아 간 서울시 소속 공무원들도 적발됐는데, 198명이나 됐습니다.

서울시 소속 공무원 10명 중 1명꼴입니다.

총액수는 2천500만 원가량이었습니다.

이 중에는 근무 시간 중에 운동을 하러 나가면서 업무 때문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두 달 동안 15차례에 걸쳐 시간외근무수당을 신청한 공무원도 있었고, 장시간 저녁 식사를 19차례 하고 매번 청사로 돌아와 야근비 48만 원을 타 내간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이런 복무규정 위반 말고도 더 심각하게는 청탁금지법을 어기고, 직무 관련 업체로부터 접대를 받은 공무원들도 있었습니다.

서울시 토목직 공무원 C 씨는 개발업체 이사와 중국과 베트남으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등, 업체 이사로부터 106만 원 상당의 금품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자기 배우자까지 데리고 건설업체 대표와 함께, 일본 골프 여행을 다녀오면서 편의를 받은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 둘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대가로 해당 업체에 특혜를 준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감사원은 이렇게 문제가 된 공무원들에게 징계 및 주의를 내려달라고 서울시에게 통보했습니다.

또, 감사원은 서울시가 관계 법령을 어기고 결원보다 250명 많은 인원을 승진 예정자로 의결한 부분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간 큰 공무원들의 일탈이 여럿 적발되면서 '나사 풀린 서울시'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는 해이해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고강도 청렴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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