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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씨네멘터리] '외계+인 2부'와 '위시', '길위에 김대중'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이주형 SBS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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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의 씨네멘터리 

"'외계+인 2부', 할리우드 영화의 한국적 구현…최동훈 감독 기술 돋보여"
"디즈니 100주년 영화 '위시', '소원'이라는 소재·디즈니 전작 오마주 매력"
"'길 위의 김대중', '정치인' 김대중의 삶 방대한 자료로 기록한 다큐 영화"
"'노 베어스', 감독 출연 셀프 다큐 형식…이란 정치 상황 비판"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라이브로 방송된 내용과 원고는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1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 보시겠습니다. 

최동훈 감독이 1년 반 동안 각고의 후반작업을 거쳐 내놓은 “외계+인 2부”가 개봉 직후부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일주일 간 1위를 지켰던 디즈니의 “위시”는 2위를 내려왔습니다. 잠시 후에 두 영화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서울의 봄”은 “노량”을 4위로 밀어내고 다시 3위로 올라서면서 이제 천3백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조만간 역대 박스오피스 10위 권이 확실시 됩니다.

6위부터 10위 보여주시죠.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이 7위에 올랐습니다. 이따 자세히 언급하겠습니다. 8위에는 재개봉한 저패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9위에 “괴물” 등 일본 영화들이 포진해있습니다. 금요일 박스오피스는 여기까지였구요, 이제 자리로 가서 편상욱 앵커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들려드리겠습니다.

Q. ‘외계+인 2부’가 개봉을 해서 1위에 올랐군요. 최동훈 감독 영화고, 재작년에 1부가 개봉했었죠? 한국영화로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영화인데 흥행은 신통치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네,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된 재작년 7월 여름 대목에 4편의 한국영화 대작(외계+인,한산,비상선언,헌트)이 한 주 간격으로 개봉을 했었는데요, “외계+인”이 그 중 가장 먼저 개봉한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흥행은 네 편 영화 중에 가장 안좋았죠. 손익 분기점이 관객 700만이 넘는 영화인데 154만 명이 들었으니까, CJ를 비롯한 투자자들은 상당히 손해를 봤습니다. 

Q. 최동훈 감독은 대표적인 흥행 감독 아닙니까? ‘외계+인’은 흥행 실패는 상당히 뜻밖이었어요

그렇죠. 최동훈 감독은 우리나라에 4명 뿐인 소위 ‘쌍천만 감독’ 중 한 명입니다. 봉준호, 김용화, 윤제균, 최동훈 이렇게 네 명인데요, 그 중에서도 ‘외계+인’ 개봉 전까지는 최 감독이 유일한 흥행 불패 감독이었습니다. 최동훈 감독 영화 중에 기억나는 작품 있으신가요? 

그런데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1부와 2부를 동시에 촬영한 뒤 순차적으로 개봉하는 시도를 하고, 제작비도 가장 많이 들인 축에 들어가는 영화가 흥행에 실패를 해서 영화계에 상당한 충격을 줬죠. 당시만 해도 과연 2부를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을까 라는 얘기까지 나왔었는데, 어쨌든 1년 반의 후반 작업을 거쳐서 2부가 드디어 개봉을 했습니다. 

Q. 1부의 흥행 실패의 이유 중 하나가 줄거리가 너무 복잡하다는 말이 있었어요. 우선 줄거리를 좀 소개해주신다면요.

아주 단순화해서 요약하면 이런 겁니다. 먼 행성에 사는 외계인들이 그들의 죄수를 수감하는 방법이 특이하게도 지구인의 몸 속에 죄수를 가둬놓는 겁니다. 숙주인 인간은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런데 죄수들의 우두머리가 인간의 몸에서 탈옥을 해서 지구에 하바라는 대기 물질을 터트려서 다른 죄수들도 탈옥시키고 인류는 다 죽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걸 하려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무기인 신검이라는 게 필요한데, 신검을 차지하려고 다툼을 벌이는 주인공들이 종국에는 힘ㅇ르 합쳐서 외계의 악당들을 물리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최동훈 감독 영화가 기본적으로 등장 인물이 많습니다. 대형 상업영화에서 멀티캐스팅 붐을 몰고 온 원조가 최동훈 감독이잖아요. 이정재, 김혜수, 전지현이 나온 “도둑들”도 그렇고 하정우, 이정재, 전지현 등이 나온 “암살”도 그렇구요. “외계+인”에도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 염정아, 이하늬 등이 나오는데 고려시대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는 시간 여행과 외계인이 인간 몸속에 숨어 있는 복잡한 플롯에다가 많은 캐릭터들도 각자의 사연이 있다보니까 1부에서 관객들이 길을 잃고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만약 1부를 안봤는데 2부를 보는데는 문제가 없을까요? 그런 점이 흥행에도 영향을 많이 미칠 것 같은데요. 흥행은 어떤가요?

일단 지난 수요일 개봉직후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1부를 안 봤는데 2부를 보기가 쉽지는 않겠죠. 그래서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1부를 최대한 정제해서 정리하고 넘어갑니다. 또 2부 전체는 1부에서 늘어놓았던 것을 수습하면서 최대한 깔끔하게 편집이 된 것 같고요,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아주 정교하게 스토리텔링을 따라가야 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1부 안 보고 2부 보는데 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얘기냐면 줄거리가 헷갈리더라도 관객 각자가 갖고 있는 영화들의 클리셰를 동원해서 비거나 헷갈리는 스토리를 채워나가면서 이 영화의 시퀀스, 시퀀스를 즐기면 된다는 겁니다. 최동훈 감독 얘기 들어보시죠.

"1부가 끝나고 1년 반 동안 계속 편집만 했죠. 그러니까 1부의 반응들을 보고 그리고 저희가 2부를 해나가야 되는 과정을 놓고 계속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많은 편집본들을 만들고 그중에 어떤 것이 가장 몰입이 강하고, 가장 매혹적인 스토리가 될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특히 등장인물들이 한 곳에 총출동하는 ‘외계+인 2부’의 엔딩 시퀀스를 놓고 ‘어벤져스’가 연상된다는 일부 미디어 표현도 있었는데요, 저는 그건 오버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엔딩 시퀀스를 포함해서 이 영화의 몇몇 장면은 할리우드 비주얼 수준을 한국적으로 구현했다는 느낌을 주는 씬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번득이는 일부 장면들 때문에 이 영화가 최동훈 감독만이 해낼 수 있는 상당한 기술적 수준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엔딩씬을 일부 편집한 장면과 그 장면을 찍을 당시의 메이킹 필름, 이어서 잠깐 보시겠습니다.

Q. 이번에 최동훈 감독이 특히 1년 반이나 편집을 하면서 오십개가 넘는 버전의 편집본을 만들었다면서요?

네, 최 감독의 외계+인 2부의 편집 과정은 한마디로 두문불출, 와신상담의 과정이었던 모양입니다. ADR, 즉 후시 녹음을 상당히 많은 횟수를 되풀이해가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주연 배우 김태리 씨 얘기들어보시겠습니다.

"52개의 편집본들 중에서 이제 ADR로 내레이션 부분이 굉장히 많이 또 바뀌었어요. 근데 또 음성이라는 것이 음악하고 같이 들어봐야지만 그 느낌을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제 ADR 작업을 가든 아니면 핸드폰으로라도 이렇게 녹음을 해서 보내든 해가지고 계속 감독님이 그런 걸 확인하시고, 또 저도 이제 녹음실에 찾아가서 녹음한 부분들과 그 짧은 영상과 함께 이렇게 보다 보면 토씨 하나, 어미 하나 이런 것들로 감정이 막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Q. 다음 영화로 가보시죠. 어떤 영화 소개해주시겠습니까?

네, 이번에는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인데요, 디즈니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위시’라는 영화입니다. 이맘 때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시장에 선보이고 특히 ‘겨울왕국’은 전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친 바 있는데요, ‘위시’는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이긴 하지만 겨울왕국에 비해서는 큰 호응을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디즈니 애니메이션답게 개봉 직후에는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습니다. 

Q. 어떤 내용입니까?

마법사 왕인 매그니피코는 백성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왕국을 경영합니다. 그는 사람들의 소원을 전부 자기가 관리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만 특정인을 뽑아서 그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착한왕 같지만 알고 보면 사람들이 소원을 빌 수 있는 권리를 빼앗아 통제하는 인물입니다.

주인공 소녀 아샤가 매그니피코왕의 속셈을 눈치채고 친구들과 함께 왕과 싸워서 백성들을 해방시킨다는 게 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는 ‘별’이라는 비인간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인데요, 디즈니의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돌이 갓 지난 자신의 둘째 딸이 웃는 모습을 촬영하고 관찰하면서 별의 움직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Q. 볼만한가요?

“겨울왕국” 시리즈 감독이 “위시”의 공동 감독이기도 합니다. 각본도 ‘겨울왕국’ 공동 감독이 썼습니다. 그런데 ‘겨울왕국’ 정도의 재미와 화제, 그리고 음악적 성공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사람들의 소원을 도맡아다가 관리한다는 콘셉트, 그리고 100주년 기념작 답게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디즈니 전작들에 대한 오마주는 팬들에 따라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Q. 올해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죠. 얼마 전 기념식도 있었는데,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영화는 그와 관련된 영화같네요? 김대중 대통령을 다룬 영화인거죠?

‘길위에 김대중’이라는 제목의 일종의 전기 영화입니다. 하의도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공부를 하고 청년 사업가가 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인이 됐는지, 어떻게 40대에 대선 후보가 됐는지, 어떻게 정치인으로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끝내 의미있게 살아남았는지를 방대한 자료 화면으로 꼼꼼하게 기록한 영화입니다.
편 앵커는 김대중 대통령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선 슬로건이 무엇인가요?

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공식 슬로건은 ‘든든해요 김대중, 경제를 살립시다’였지만 사실 그건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제 머리 속에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김대중 정부의 공과, 성패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대통령이란 과연 어떤 준비가 된 사람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말하자면, 대통령이란 사람은 자신이 왜 정치를 하는지 그 목적이 분명해야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가 확실해야하고, 또 그런 준비와 마음가짐이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점을 이 영화는 잘 보여줍니다.  

‘준비된 대통령’, ‘행동하는 양심’, ‘서생적 문제 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 개인적으로는 이 세 개의 슬로건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잘 설명하는 문구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것들이 그의 일생에서 어떻게 일관되게 드러나는지를 이 영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80년대까지 행보를 통해서 잘 보여줍니다.

Q. 그렇다면 이 영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생 전체를 다루지는 않는 모양이군요

그렇습니다. 영화는 뜻밖에도 1987년 6.29 선언 이후 16년 만에 광주를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망월동 묘역에서 눈물을 터트리는데서 끝이 납니다. 이후의 일들은 나중에 추가로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특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수감 시절 이희호 여사와 면회실에서 만나 미국 망명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과 그 육성 등이 처음 공개되고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서울의 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보 등도 나와서 이목을 끕니다. 

영화에 나온 장면인데요, 1980년 4월 ‘서울의 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한신대 연설 중 한 장면 함께 보시겠습니다.

“여러분은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유신세력은 10.26 사태 후 독재의 장벽에 평화롭게 열린 그 돌파구를 다시 메우려고 온갖 계획을 지금 꾸미고 있습니다. 우리는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전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유신 세력들의 반역사적인, 반민중적인, 반민주적인 그와 같은 흉계를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단호히 분쇄해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주 개봉작 중에서 짧게 영화 하나 더 언급하고 싶으시다고요? 

네, ‘노 베어스’라는 영화인데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이란의 명감독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2022년 베네치아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입니다.
이 영화는 자파르 감독 본인이 주연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란으로부터 출국 금지 및 영화 제작 금지 조치를 받은 상황에서 한 시골마을로 가서 원격으로 영화를 연출하고, 그 마을에서는 오랜 인습으로 사랑을 허락받지 못한 한 커플의 도피에 연루된다는 내용입니다. 현실과 허구가 엇갈리게 설계하면서 이란의 현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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