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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유조선 나포"…세계 해상 무역로 위기

<앵커>

이란이 오만만 해역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수송로인 오만만까지 위협을 받으면서, 세계 해상 무역의 위기가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 해군이 오만만 해역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고 이란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법원 명령에 따른 것으로, 해당 유조선이 올해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해사보안 업체는 군복차림의 남성 6명이 유조선에 승선한 뒤 곧바로 감시 카메라를 가렸고 이어 선박자동식별장치가 꺼졌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유조선에는 그리스인 1명과 필리핀인 18명 등 19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미 백악관은 이란이 합법적으로 항해 중인 선박을 나포했다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이란 정부는 선박과 선원들을 즉시 석방해야 하며, 도발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동맹국 등과 계속 협력해나갈 것입니다.]

유조선이 나포된 오만만은 전 세계 천연가스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주요 산유국 해상 무역로입니다.

[베단트 파텔/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 : 이번 상선 불법 나포는 이란이 최근에 행한 것으로 국제 상업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이란이 자행한 행위입니다.]

나포된 유조선은 미국이 안보를 맡고 있는 마셜 제도 선적이자 그리스 선사 소유로, 지난해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 98만 배럴을 싣고 있다 미 당국에 적발돼 원유 압류 조치와 함께 240만 달러, 우리 돈 31억 원의 벌금이 부과된 바 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 후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직접 오만만에서 상선 나포에 나서면서 해상 운송 안전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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