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업주 2명 살해 이영복 송치…"70만 원 훔쳐"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다방 업주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57세 남성 이영복은 다방에서 돈을 훔치려다 여의치 않자 살인까지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이영복에게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오늘(12일)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영복은 지난해 12월 30일과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와 양주시에서 다방에서 혼자 영업하는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영복은 1차 범행에서 약 30만 원, 2차 범행에서 약 40만 원을 훔쳐 달아났고, 도주하면서도 돈을 훔치고 무전취식한 혐의도 받습니다.

경찰은 이영복이 살인을 저지른 뒤 돈을 훔친 점 등을 토대로 강도살인죄를 적용했습니다.

금전을 노리고 사람의 목숨을 해친 강도살인죄가 적용되면 살인죄보다 훨씬 무겁게 처벌받습니다.

이영복은 검거 당시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추가 조사에서 "돈을 훔치려고 가게에 들어갔다"고 진술해 절도를 계획한 점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영복은 다방에 들어가 점주가 한눈을 판 틈을 이용해 돈을 훔치려 했지만, 기회를 잡기 전 점주가 "영업시간이 끝났으니 나가달라"고 요청하자 말다툼을 시작했습니다.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이영복은 업주를 숨지게 했습니다.

두 건의 사건 범행 양상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영복이 절도를 미리 계획했지만, 두 범행 장소에 모두 살해 도구 없이 들어간 점에 비춰, 살인은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계산대에 아무 시선이 없을 때 돈을 훔쳐가는 것이 이영복의 수법"이라며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며 약해졌다고 느꼈고 술만 마시며 강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이러한 심리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영복은 절도 등 전과 5범 이상으로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해 약 두 달 만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