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영, '홍해 위협' 후티 본진 직접 보복…가자 전쟁 확대 우려 고조

미·영, '홍해 위협' 후티 본진 직접 보복…가자 전쟁 확대 우려 고조
▲ 홍해 항해하는 미 해군 함정

미국과 영국이 12일(현지시간) 홍해를 위협해온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에 폭격을 가했습니다.

후티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발하며 작년 말부터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티의 홍해 위협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폭격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의 이날 폭격이 캐나다와 호주, 바레인, 네덜란드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수도 사나를 비롯한 10여 곳에 대해 토마호크 미사일과 전투기,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표적에는 후티의 물자지원 중심지와 방공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이 포함됐다고 미 관료들은 전했습니다.

후티도 피격 사실을 인정하며 SNS에 "미국과 이스라엘, 영국의 공격이 수도 사나와 호데이다 주, 사다, 다마르에서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이 그간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을 타격한 적은 있었지만 예멘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맞서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27차례 위협·공격했습니다.

주요 교역로인 홍해가 불안해지자 많은 화물선이 아프리카 남부로 우회하며 전 세계적으로 물류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과 더불어 이른바 '저항의 축'에 속합니다.

대표적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이날 미군의 직접 타격은 확전 우려를 크게 부추길 악잽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중동 내 저항을 주도하는 이란이 이번 공격을 계기로 보복을 명분 삼아 서방에 군사 대응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직 이란은 미국과 영국의 예멘 공습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은 전날 주요 원유 수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해 미국과의 긴장 수위를 높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