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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끌려간 대학생들의 의문사, 205보안부대와 연관됐나"…'그알' 추적

그것이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205보안부대와 군대 내 의문사에 대해 추적한다.

오는 13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서울의 봄과 프락치 전쟁-보안사령부와 205부대의 비밀'이라는 부제로, 이윤성 씨 죽음의 진실을 파헤친다.

집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종종 마주쳤던 이름 모를 이웃 학교 남학생. 여고생이었던 최은진 씨가 기억하는 동갑내기 이윤성 씨와의 첫 만남이라고 한다. 대학 진학 후 미팅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그 남학생이 알고 보니 같은 과 동기라는 걸 알게 돼 두 사람은 더 친해졌다. 활달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 인기가 많았다는 이윤성 씨. 그런데 대학 2학년 때인 1983년 11월 초, 갑자기 그가 사라졌다.

행방을 수소문하던 친구들에게 얼마 후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확인해 보니, 당시 이윤성 씨는 11월 3일 학생시위 중 경찰에 체포됐는데, 그로부터 이틀 뒤 돌연 군에 입대했다. 보통 2, 3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하는 게 당시 경향이었는데, 2학년 2학기 중에 그것도 체포 후 갑자기 입대한 터여서 친구들 사이 의문이 쌓여갔다.

그로부터 6개월 후, 불과 스물두 살이었던 이윤성 씨가 군대에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의가사제대를 신청한 게 받아들여져 전역을 고작 일주일 남긴 시점이었다.

군은 당시 GOP에서 근무하던 윤성 씨가 관물대에 북한의 삐라를 소지하고 있다가 발각돼 조사 받던 중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수사결과 발표 이후 하루 만에 화장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돼 황망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 무엇보다 이상한 것은, 그가 시신으로 발견된 곳이 GOP가 아니라 당시 경기도 연천에 있던 '205보안부대'라는 점이다. 사망 5일 전 205보안부대로 끌려갔다는 그가, 부대 내 테니스장의 심판대에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윤성 씨 죽음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최초 목격자이자, 205보안부대 위병으로 근무했던 장진환(가명)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세 번의 설득 끝에 겨우 입을 연 그는 사망하기 며칠 전 다른 부대에서 온 낯선 병사가 부대 내 '심사실'이란 곳에서 생활하며 숙식까지 했던 걸로 기억했다. 그리고 5월 4일 새벽 그가 보이지 않아 탈영한 줄 알고 수색하던 중, 허리띠와 군화 끈으로 목을 맨 채 사망한 시신을 발견했다고 했다. 놀라운 건 자신이 심판대에 매달려봤을 때 발견 당시 사망 자세를 혼자 힘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였다고 말했다.

군의 발표와는 상반된 최초 목격자의 증언. 과연 윤성 씨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까,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거나 그 죽음이 조작된 걸까. 만약 전역을 일주일 앞둔 윤성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거라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당시 이윤성 씨와 비슷하게 1982-1983년 갑작스럽게 입대하고 군 복무 중 사망했으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대학생들이 다섯 명 더 있었다. 찬란한 청춘들이 연쇄적으로 사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의문사한 이들 중 이윤성 씨를 포함한 여럿이 205보안부대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뚜렷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망하진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 강제징집을 당했다는 많은 이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군의 은밀한 공작(工作)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공작의 실체는 무엇이며, 무엇이 이윤성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걸까.

이윤성 씨 죽음의 진실과 그 배후를 추적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13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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