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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집단학살 혐의' 국제 재판 시작…입장 팽팽

<앵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집단 학살에 해당하는지 판단할 국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네덜란드의 국제사법재판소 앞에선 이스라엘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이들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 혐의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 공개재판이 시작됐습니다.

통상 집단학살로 번역되는 '제노사이드'는 국적이나 민족,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특정 집단을 말살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스라엘을 제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공개 심리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이 '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족과 인종을 상당 부분 파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단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작전 중단을 포함해 구속력 있는 임시 명령을 내려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아딜라 하심/남아프리카공화국 대변인 : 이스라엘의 학살이 너무나 광범위하게 자행돼, 가자지구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심리 이틀째인 오늘(12일) 반론에 나설 예정인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입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이스라엘 대통령 (지난 9일) : 남아공의 제소는 끔찍하고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파괴와 소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남아공이 요청한 긴급 임시 조처에 대한 판단은 이달 말쯤 나올 전망입니다.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이 내려져도 강제 집행할 방법은 없지만, 재판 절차 개시 자체가 국제 여론을 환기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 앞엔 각각 친이스라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몰려들어 시위를 벌였고, 미국은 국무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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