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채권단 동의율 96.1%"

<앵커>

유동성 위기에 처한 태영건설의 재무 구조 개선 작업, 워크아웃이 확정됐습니다. 채권단 96.1 퍼센트의 동의를 얻어 가결되면서, 앞으로 채권단의 실사를 거쳐 경영 정상화 방안을 세우게 됩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어제(11일)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서면제출을 통해 채권단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찬반 여부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산업은행은 "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결의서를 어제 자정까지 접수한 결과 동의율 96.1%로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 채권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워크아웃은 채권단과의 자율협약보다는 한 단계 높고,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보다는 한 단계 낮은 기업 개선작업입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서 채권단 주도로 태영건설의 사업, 재무구조 개선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채권단은 최대 4개월 동안 채권 행사를 유예하고, 태영건설의 자산부채에 대해 실사한 뒤 경영 정상화 방안을 수립합니다.

이 기업개선계획은 오는 4월 11일 제2차 협의회에서 확정됩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태영건설은 수조 원대의 부동산 PF 대출 상환 문제로 위기를 겪다 지난달 워크아웃을 신청했습니다.

태영 측의 당초 자구안에 대해 정부와 채권단은 추가 자구안을 요구했고, 태영그룹은 계열사 매각 대금 전부를 태영건설에 투입하고, 오너 일가가 보유한 TY홀딩스와 SBS 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