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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맹장수술받는데 월급 30개월치…입원실 난방비도 내야

<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맹장수술 받는데 월급 30개월치?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북한이 공식적으로는 무상 치료제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든 수술을 받든 약을 받든 다 공짜여야 합니다. 하지만 국가가 제대로 안 돌아가고 있고 의사들도 배급을 제대로 못 받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로부터 음성적인 대가를 받고 있는데요. 통일연구원이 2023년판 북한인권백서를 발간한 내용을 보면 2019년에 탈북한 탈북민은 북한에서 맹장 수술을 받을 때 의사에게 15만 원 정도를 줘야 한다고 증언을 했습니다. 북한도 15만 원이라는 게 어느 정도 돈인지 잘 감이 안 잡히실 텐데요. 북한 노동자나 사무원의 한 달 월급이 3천 원에서 5천 원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월급을 5천 원으로 잡아도 15만 원이면 30개월치 월급이 됩니다. 물론 북한 주민들이 월급만 받아서 사는 건 아니고 대개는 장사를 해서 먹고살기 때문에 월급보다는 벌이가 많다고 봐야 됩니다만 어쨌든 무상 치료라는 말은 허울뿐에 불과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병원 갈 때 무조건 돈 있어야?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네, 그게요. 지역마다 병원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일단 겉으로는 무상 치료제이기 때문에 간단한 치료 정도는 공짜로 해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입원을 하거나 수술을 하거나 약을 받아야 할 때 돈을 요구하는데요. 입원을 하게 되면 환자가 먹을 식량과 침구류, 입원실 난방비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맹장 수술의 경우에도 수술하는 의사한테 주는 개인적인 사례비하고 입원실 난방비 명목으로 15만 원 정도를 줘야 한다고 합니다.]

Q. 돈 없는 사람들은 치료 어떻게?
북한인권백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그래서 피를 토할 정도로 아픈데도 병원에 못 가고 사망했다, 이런 탈북민 증언들이 이번 북한인권백서에도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병원비라는 게 사실 남한에서도 큰 병을 앓으면 부담이 되잖아요. 하지만 남한에서는 의료보험이라는 게 있어서 병원비를 부담을 경감시켜주고 있죠. 하지만 북한에는 의료보험이라는 게 없고 형식적으로는 무상 치료제인데 실질적으로는 제도는 유명무실화 돼 있고 그러다 보니까 병원비 부담이 고스란히 개인한테 전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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