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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바닥에 내던지고 갈아엎었다…화훼 농민들 뿔난 이유

<앵커>

국내 화훼 농민들이 우리나라와 에콰도르의 전략적 경제협력협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것이 타결되면 값싼 남미 꽃이 들어와서 더 이상 국내 화훼농가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KNN 최한솔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김해 화훼단지의 한 농가입니다.

농가 주인이 애써 키운 거베라꽃을 모조리 갈아엎습니다.

다른 농민들은 장미와 국화꽃을 바닥에 내던지고 작두로 자릅니다.

화훼농가들은 한국과 에콰도르의 전략적 경제협력협정, 이른바 세카의 타결을 규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오완석/김해화훼작목회장 : 기름값, 전기료, 인건비, 자재비 모든 게 인상됐습니다. (여기에) 한·에콰도르 무역 협상이 이뤄진다니깐 우리 농가들은 정말 막막합니다.]

에콰도르의 주력 수출품인 값싼 장미 수입이 제일 걱정입니다.

[정수영/경기도 장미연구연합회장 : 장미 한 단을 생산하는 데 지금 평균적으로 7~8천 원 정도 원가가 먹힙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4~5천 원에 판매하면 단가가 안 맞는다는 얘기죠.]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수입된 장미꽃은 국내 시장의 30%를 이미 점령하고 있습니다.

수입산에 잠식당한 카네이션과 중국산 조화에 자리를 내준 거베라에 이어 장미까지 타격을 받게 된 것입니다.

부산, 경남의 화훼농가는 전국 화훼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대규모인데요.

농민들은 이대로라면 다른 농작물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화훼농가의 폐농이나 농작물 교체는 또 다른 경쟁으로 이어집니다.

국내 농업 기반에는 연쇄적인 악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전국 화훼농가 농민들이 오는 22일 국회 상경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국내 화훼산업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호소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KNN 최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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