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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명 태운 채 착륙하던 여객기, 조류 충돌로 엔진 화염

<앵커>

어젯밤(10일) 인천공항에 착륙하던 여객기가 새와 부딪히면서 날개 엔진에 불이 붙었습니다. 여객기에는 122명이 타고 있었는데, 불씨가 기체로 옮겨 붙지는 않아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내용,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공항에 착륙하려던 항공기 날개 엔진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기 시작합니다.

여러 차례 불빛이 번쩍이고 엔진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지상에서는 뭔가 터지는 듯한 폭음까지 들립니다.

인천공항에 여객기 착륙 중 엔진 화염

[쾅 쾅 쾅.]

어제저녁 9시 22분쯤, 승객 122명을 태우고 일본 도쿄에서 돌아오던 티웨이항공 여객기 엔진에 불이 붙었습니다.

인천공항 착륙을 위해서 고도 800m로 하강한 순간 새가 엔진에 빨려 들어간 것입니다.

여객기는 바로 내리지 못하고 한 차례 선회한 뒤 20분 만에 착륙했습니다.

인천공항 착륙하던 여객기 엔진에 불꽃

[티웨이항공 관계자 : 혹시 이상이 없는지 안전을 위해서 1회 복행을 한 다음 아무 이상 없이 잘 착륙을 진행했습니다.]

불이 크게 옮겨 붙지 않으면서 다친 승객은 없었습니다.

'버드 스트라이크'로 불리는 항공기와 조류 충돌은 엔진과 기체 손상 등을 일으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류 출동 사고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 5년간 국내에서만 570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 항공편이 늘어난 데다 2020년부터 조류 충돌 사고가 나면 반드시 신고하도록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장룡/한국항공대 교수 : 조류 출동에 의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없습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자 노력을 확대할 필요는 있다.]

국내 공항에서는 24시간 전담팀을 운영하며 산탄총과 폭음기, 드론까지 동원해 새를 쫓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활주로 주변 녹지대에 조류 먹잇감을 제거하는 등 환경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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