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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민주당 최고 수혜자 이낙연, 탈당 말고 정계 떠나라"…'24년 만의 결별' 이낙연의 심정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한 당을 떠난다"며 오늘(11일) 결별 선언을 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의원 129명이 규탄 성명을 내는 등 이 전 대표 탈당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 전 대표는 "24년 동안 '마음의 집'으로 여겼던 민주당을 떠나는 건 괴로운 일이지만, 이제는 '낯선 집'이 됐다"며, 현 '이재명 체제'를 정면 비판했습니다.

지난 2021년 당헌을 고쳐가며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냈던 일이나,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허용을 결정한 일 등을 후회하고 사과한다며, 민주당의 피폐에 본인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내 비판 세력과 본인의 지지자들은 '수박'으로 불리며 '처단' 대상으로 공격받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 회견 전에 민주당 의원 129명은 탈당을 만류하는 성명을 냈고, 탈당 회견 뒤 당내에서는 '본인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민심을 저버린 배신이다',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건 본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강준현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쏘아붙였고,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양당 제도의 최고의 수혜자이며, 호남정치 민심의 최고의 수혜자인 이전 대표가 3지대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지역민과 당원들에 대한 배신 행위"라 말했습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런 분이 우리 당 대표였단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탈당이 아니라 출당을 시켜야 한다", "이 전 대표는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많은 의원들이 만류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이 전 대표는 "120여 명의 동료 의원이 (만류 기자회견을) 한 것을 안다"며 "나였다면 좀더 우아하고 점잖게 말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아서"라며 "기자회견을 목전에 둔 시점에 그런 말씀을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평소에 당의 변화를 위해 그런 말을 했다면 나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탈당 선언 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김구 선생이 애송하셨던 서산대사의 한시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今日我行跡 遂作後人)에 '오늘 내가 걸어가는 발자국은 뒷사람의 길이 될 것이다'라는 대목이 있다"며 "그런 심정으로 새로운 길에 나섰다"며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 구성 : 진상명 / 편집 : 김남우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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