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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라스베이거스 새 랜드마크 '스피어'…아이맥스처럼 성공하려면?

[스프칼럼] '스피어'의 기회와 도전 (글 : 정우성 교수)

스프칼럼(정우성)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글로벌 기업과 테크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의 IT 축제다. 올해 CES의 화제는 단연 '스피어'다. 4년여의 공사 끝에 작년 가을 문을 연 '스피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구형 건축물이다.

약 9층 높이의 건물 내부는 흔히 극장에서 부는 평면 스크린이 아니라, 구면 벽과 천장 전체를 화면으로 활용한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CES 관람객들이 낮에는 박람회를 보고, 저녁에는 모두 초대형 '스피어'에 모여들어 2만 명 규모의 객석을 가득 채웠다. 현재 '스피어'는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유럽과 중동에 제2, 제3의 '스피어'를 짓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세계 유일의 '스피어'라는 상징성을 포기하며 여러 곳으로 둥근 초대형 상영관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뭘까?

스프칼럼 (사진=연합뉴스)

좋은 TV나 극장도 재밌는 영화와 드라마 등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불이 꺼진 새까만 화면을 보려고 TV 앞에 앉지 않는다. 결국 제작자들도 수익을 보장받아야 '스피어'용 영상물 만들기에 뛰어든다. 즉 극장이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인 영상 모두가 필요하다.

투자를 많이 한 블록버스터 영화도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하면 고객을 만날 수 없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여 손해 보는 장사가 된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상영관 하나만으로는 선뜻 '스피어'용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세계 각지에 '스피어'를 만들어서 새로운 시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초대형 화면의 대표주자는 '아이맥스'이다. 최근 유행한 '서울의 봄'이나 '노량'도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여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감동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맥스는 일반 영화와 화면 규격도 다르고, 전용 카메라와 필름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처음 소개되었을 때의 '아이맥스'와 우리 주변의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만나는 '아이맥스'는 규격이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이맥스 상영관은 동양 최고의 건물이었던 63빌딩에 만들어졌다. 주로 나이아가라 폭포나 그랜드캐년 같이 웅장한 자연을 보여주는 영상물을 소개하였다. 대단히 비싼 촬영 장비와 극장이 필요했던 아이맥스는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에 들어섰다. 그리고 상영시간도 2시간짜리 영화가 아니라 몇십 분 정도의 짧은 자연 다큐멘터리였다. 이러다 보니 콘텐츠 제작사들의 수익이 보장되지 않았고, 아이맥스용 영상은 극소수만이 시장에 소개되었다.

결국 아이맥스는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인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라고 했던가. 아이맥스는 큰 전략 변화를 결심한다. 새로운 아이맥스 규격을 소개하고, 일반 영화필름을 아이맥스용 영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문을 연다. 일반 영화 상영관이 약간의 투자 만으로 아이맥스 상영이 가능하게 된다. 즉 63빌딩 시절 아이맥스를 보신 분들 중 멀티플렉스 극장 아이맥스를 보며 조금은 작아진 화면을 느끼는 예민한 분도 있는 것이다.

조금은 작아진 화면이지만, 이때부터 각 도시에 아이맥스 상영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후 큰 시장을 형성하여 약간의 추가 비용만 내면 손쉽게 아이맥스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맥스만큼은 아니어도 상당한 수의 '스피어'가 생겨야만 구형 화면용 영상물 시장이 활성화된다. 그러니 세계 각지의 도시와 새로운 구형 상영관 건설을 협의하는 것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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