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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개나발들을 작작하고"…초등학생 투정 같은 김여정 담화

[안정식의 N코리아 정식] 정말 아픈 비판은 예의와 논리를 갖춰야

말을 험하게 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나라가 북한입니다. 북한은 국가의 공식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기관 명의의 문건이나 공식 매체에서도 욕이라고 할 만한 비속어를 버젓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험한 말을 사용해 상대에게 북한의 과격성과 과감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도 합니다.
 
괴뢰패당의 역겨운 객기가 일고의 가치도 없지만 계속 시끄럽게 짖어대다가는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을 맞을 수도 있다.

- 조선중앙통신 논평, 2023년 12월 18일
 
〈대한민국〉 정치군사깡패무리들이 범한 돌이킬 수 없는 실책으로 하여

- 국방성 성명, 2023년 11월 23일
 

심사가 뒤틀린 듯한 김여정 담화

그런데, 이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결의 북한 문건이 있습니다. 바로 김여정 담화입니다. 김여정은 노동당 부부장에 불과하지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이라는 특수관계로 인해 대남, 대미 관련 입장을 가끔씩 발표하는데, 비속어의 차원을 떠나 뭔가 심사가 뒤틀린듯한 느낌이 그대로 드러나는 비난을 쏟아내곤 합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저런 눈뜬 소경들에게 〈안보〉를 맡기고 막대한 혈세를 섬겨바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참 불쌍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 김여정 담화, 2024년 1월 7일
 
"진짜 생각이 못난 것들이어서인지 아니면 너무도 좁쌀같이 이렇게 저렇게 분석을 지내 많이 해보는 것들이어서인지 … "

- 김여정 담화, 2023년 2월 20일
 
"남조선 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

"그 동네의 무슨 토질병인지 입가진 것들은 모두 우리가 하는 일이라면 … "

" … 조글조글 구겨진 체면이나 빡빡 다리미질해 놓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좀 스스로 해보기를 권고한다."

- 김여정 담화, 2022년 12월 20일
 
" … 상전과 주구가 아직까지도 그렇게 애착을 느낀다면 …"

"안전하고 편하게 살 줄 모르기에 멍텅구리들인 것이다.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앉아 … "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 "

- 김여정 담화, 2022년 11월 24일
 
"그래도 소위 〈대통령〉이라는 자가 나서서 한다는 마디마디의 그 엉망같은 말들을 듣고 앉아있자니 참으로 그쪽 동네 세상이 신기해 보일 따름이다."

"북남문제를 꺼내 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김여정 담화, 2022년 8월 18일
 

김여정 담화에서 나오는 유치함

북한의 일반 문건이나 김여정 담화에 대해 '언어는 말하는 자의 품격을 나타낸다'는 고상한 지적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거친 말이 일상화돼 있는 북한에게 그런 지적은 그야말로 '쇠귀에 경읽기'일 것입니다.

여기서 지적하려는 것은 김여정 담화에서 나오는 유치함입니다. 북한의 일반 문건에서는 비속어를 사용하기는 해도 나름 기관의 입장을 중후하게 표현하고 있는 반면, 김여정 담화에서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투정을 하는 것 같은 유치함이 묻어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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