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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 바닷물에서도 '영원한 화학물질' PFAS 다량 검출

북극해와 북대서양 사이를 오가는 해류 속에서 PFAS 다량 검출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 불리는 발암성 오염물질 '과불화화합물'(PFAS)이 북대서양과 북극해 사이를 흐르는 해류 속에도 다량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대 라이너 로만 교수팀은 11일 미국 화학회(ACS) 학술지 '환경과학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서 북대서양과 북극해 사이를 흐르는 해류 속의 PFAS 양을 측정한 결과 연간 100t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PFAS는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을 막는 특성을 가져 의류, 생활용품, 식료품에서 화학,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는 인공 유기 불소 화합물로 암 유발 등 유해성이 확인돼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북극해에 PFAS가 도달하려면 공기 중에 떠다니다 떨어지거나 해류를 통해 유입돼야 한다며 이 물질이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기 북극해 주변 바닷물 속의 PFAS 존재 여부와 양을 측정하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 근처의 그린란드 북동쪽에 있는 프람 해협 세 지점에 각각 수심에 따라 4개의 흡착식 표본 채집 장치를 설치, 1년간 프람 해협을 통해 북극해와 북대서양 사이를 오가는 해류 속 PFAS 양을 계산했습니다.

프람 해협은 북극해와 북대서양 사이에 있는 해류의 관문으로, 해협 동쪽에서는 따뜻한 물이 북대서양에서 북극해 쪽으로 흐르고 서쪽에서는 차가운 물이 북극해에서 북대서양으로 흐릅니다.

분석 결과 해류에서는 10개 종류의 PFAS 물질이 검출됐으며 그중에는 점차 퇴출당하고 있는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특히 이들 물질은 수심 900m 이하에서도 검출됐으며 시간 가중 평균 농도는 2.4~360pg/L로, 연간 기준으로 북대서양에서 북극해로 흐르는 해류 속에 123t, 북극해에서 북대서양으로 흐르는 해류 속에는 110t이 들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은 이 같은 PFAS 오염도는 프람 해협에서 보고된 어떤 오염 물질보다도 높은 것이라며 PFAS가 중위도 지역에서 만들어진 뒤 바닷물에 녹아들어 북극해와 북대서양 사이를 오가는 해류를 타고 순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Rainer Lohmann et al.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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