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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CES 귀환한 중국 기업들, 왜?…"25년 만의 가장 성대한 CES"

<앵커>

친절한 경제 목요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금 세계 최대의 가전기술박람회, CES가 열리고 있죠. 소환욱 기자가 조금 전에도 전해 드렸는데요. 올해 CES가 갖는 의미, 친절한 경제에서 준비했네요.

<기자>

사실 올해도 앞서 보신 것처럼 CES 핵심에는 한국 기업들이 있고요.

이 한국 기업들의 활약은 다른 뉴스들에서도 많이 보고 계시니까 저는 다른 곳들을 좀 조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올해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쟁쟁한 회사들의 CEO 중에서 상당히 눈에 띄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국적 화장품 회사의 최고 경영자입니다.

화장품 회사가 가전박람회에 와서 뭘 했을까요.

[니콜라 이에로니무스/로레알 CEO : 햇빛이 화창한 라스베이거스에서 11시간이나 비행해서 막 도착했네. 시차 적응도 잘 안되고, 얼굴에 피곤한 게 드러날 것 같아. 조언 좀 해줄 수 있겠어?]

[AI 솔루션 음성 : 피부 진단부터 해보죠. 사진 한 장 찍어주세요. 좋아요. 피부 상태가 좋은 편이네요. 피부 진단을 해보니 당신 피부에 신경 쓸 점은 이런 것들이에요.]

CES에서 화장품 회사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화장품 회사도 이제 립스틱 같은 메이크업 제품을 만들어 파는 데 그칠 수 없다, 개별 소비자 맞춤형으로 미용 관련해서 진단과 조언을 해 주는 인공지능을 비롯해서 다양한 첨단기술 제품들을 개발해서 들고 왔습니다.

이른바 뷰티테크를 선보인 겁니다.

이 앱을 판매대에서 잘 활용을 하면 고객이 상품을 살 가능성을 73%까지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제 모든 산업, 그 어떤 분야도 AI와 첨단 기술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는 걸 이번 CES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습니다.

<앵커>

역시 지금 가장 뜨거운 기술은 인공지능인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 특히 관심이 뜨거운 건가요?

<기자>

미국 현지에서도 올해 CES가 지난 25년 중에서 가장 성대한 CES가 될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가자 수는 아직 코로나 전에 미치지 못하지만 4천2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하면서 기업 참가 규모는 당시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AI를 활용한 상품과 산업들에 대한 관심이 그 정도로 뜨겁다는 겁니다.

미국의 포춘지가 선정하는 500개 기업들 중에서 무려 60% 이상이 왔는데요.

앞서 보신 화장품 회사처럼 기술 기업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들이 섞여 있습니다.

연간 매출을 기준으로 뽑는 포춘 500대 기업 중에서 아직까지는 아마존도, 애플도, 구글도 제치고 11년째 매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회사, 월마트도 참가했습니다.

대형마트는 CES에 왜 왔냐.

AI를 접목한 쇼핑 앱, 그리고 드론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온 겁니다.

미용, 쇼핑, 음식. 무엇이든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서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는 여러 업계의 혁신성과 위기감이 엿보입니다.

이번 CES에서 또 하나의 작은 화제는 한국 가수인 권지용 씨, 지드래곤이 등장했다는 건데요.

권지용 씨의 소속사도 연예 매니지먼트와 AI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방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의 AI와의 융합 또는 활용 시도가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앵커>

올해도 볼거리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해 전시에는 중국 회사들이 좀 덜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죠?

<기자>

올해는 1천100여 개의 중국 기업들이 참가해서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기업들, 역대 최다 규모인 780개 회사가 참가했는데도 지난해에는 미국 다음으로 한국 회사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미국과 중국 다음 세 번째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초까지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엄격했기 때문에 CES가 다시 오프라인에서 열리기 시작한 후에도 많은 중국 기업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그동안 미중 무역 갈등이 격해지면서 한때 CES를 중국판으로 만들었던 화웨이 같은 대표 기술 기업들이 움츠러든 영향도 큽니다.

올해도 화웨이나 샤오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은 여전한데도 불구하고 다시 중국 기업들이 CES에서 이렇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역설적인 이야기인데 최근 중국의 경기 부진이 하나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요새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는데요.

중국 안에서 돈을 벌기가 그만큼 어렵다, 중국 밖으로 나와야 산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겁니다.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기술은 아직 보이지 않았지만 이제 중국과 점점 경쟁 관계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로서는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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