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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으로 대피하세요"…전신화상 입고도 사람들 도왔다

<앵커>

새해 첫날 강원도 평창의 한 가스충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났을 때 한 남성이 화상을 입고도 다른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서 더 큰 피해를 막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스가 새는데도 충전소 측은 손을 놓고 있던 그때, 몸을 아끼지 않고 사람들을 구한 것입니다.

G1 방송 정창영 기자입니다.

<기자>

폭발로 아비규환이 된 현장에서 정신없이 탈출하는 가족.

그 뒤로 화상을 입고 부축을 받으며 한 남성이 힘겹게 걸어 나옵니다.

이 가족은 건물 뒤편으로 황급히 빠져나왔지만 화마로 얼룩진 현장에서 어디로 대피할지를 몰랐습니다.

이때, 62살 이 씨가 나섰습니다.

차를 타고 충전소 앞을 지나다 가스 폭발로 온몸에 화상을 입었지만, 이 씨는 고통을 참으며 안절부절못하던 한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모텔 숙박객 (60대 이 모 씨 도움으로 현장 탈출) : 이쪽으로 피하라고 먼저 알려주셨고요. 저희가 폭발 장소가 정확히 뭔지(어딘지) 인지를 잘 못했고.]

이 씨는 서울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수술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전신에 화상을 입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대참사를 막은 주민은 또 있습니다.

충전소와 20m 남짓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김태철 씨는 최초 신고자입니다.

[김태철/최초 신고자 : 가스가 거기서 새기 시작하더라고요. 저희는 여기 사는 사람한테 먼저 피하라고 알리고, 112하고 119에다가 신고하고.]

김 씨의 발 빠른 신고와 소방의 신속한 대응으로 자칫 더 큰 참사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최대철/대피 주민 : 우리가 나가고 한 2분 있다가 100m 정도 벗어났는데 터지더라고요. 그 사람들 덕분 아니면 우리는 죽었죠.]

가스가 온 마을을 휘덮던 시간.

충전소 측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 현장에서는 주민들이 신고를 하고 대피를 도왔습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 G1 방송, 영상제공 : 가스폭발대책위)

G1 정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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