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실은] '지방이 너덜너덜' 화제 영상…레몬 주사 효과, 진짜일까

<앵커>

주사를 맞기만 하면 지방이 분해돼서 짧은 시간에 살을 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영상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주사액이 노란빛이어서 '레몬 주사'로도 불리는데, 이것이 정말 사실인지, 맞아도 괜찮은 것인지 팩트 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확인해봤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베이컨 지방에 노란 빛깔의 주사액을 놓습니다.

얼마 뒤, 지방 부위가 흐물흐물해지는데,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레몬 주사'입니다.

영상 속 인물은 20분이면 지방이 분해된다고 주장합니다.

[SNS 영상 : 20분 안에 이 베이컨 조각의 지방이 얼마나 분해되었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빠르고 손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설명에, 관련 영상 조회 수는 8천만 건을 넘었습니다.

레몬주사 관련 영상

사실 이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만듭니다.

영상처럼 지방이 진짜 녹는지 궁금해서 제품을 구해보려 했는데, 제조업체는 유럽에만 판매하고 국내 유통은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지방 분해 실험을 재연해줄 수 있는지도 물었지만, 이 또한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문가 도움을 받아서 턱밑의 지방세포 파괴 효과가 검증된 데옥시콜산 성분의 전문의약품으로 실험해봤습니다.

베이컨 지방에 주사하고요, 20분 이상 지났는데, 육안상 거의 변화가 없죠?

주사를 놓지 않은 쪽과 비교해봐도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승우/대한비만연구의사회 학술이사 : 적어도 1주일, 2주일의 시간은 걸리겠죠. (전문의약품으로도) '단시간 내에 지방이 파괴돼서, 없어져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요' 이 말은 좀 사실이 아닌 것 같고요.]

영상대로라면 오히려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이연/가정의학과 전문의 : 몸에 필요한 조직이 같이 녹을 수가 있거든요. 출혈 혈관이 터진다든지 아니면 장기가 손상된다든지…]

레몬 주사는 영국에서 안전성 검증이 필요 없는 화장품으로 유통되고 있는데, 지난해 피부 멍과 괴사 등 부작용 90건이 접수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레몬 주사를 제조한 국내 업체는 지방 분해 영상은 외국 판매업체가 SNS 팔로워를 늘리려고 만들었을 뿐 자신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을 만든 영국 업체에 레몬 주사 외에 다른 성분을 추가로 사용한 것은 아닌지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김정은, VJ : 김준호, 작가 : 김효진, 인턴 : 박진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