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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먼지가 '우수수'…"강제배출" 지하철 대책 내놨다

<앵커>

바깥에 미세먼지가 적은 날에도 미세먼지가 신경 쓰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지하철역입니다. 저희도 그동안 뉴스를 통해서 이 지하철역에 미세먼지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왔는데, 서울교통공사가 오늘(10일) 대책을 내놨습니다.

효과가 있을지 권지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종로5가역, 출근 시간대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01.6㎍(마이크로그램)입니다.

매우 나쁨 기준인 76을 훌쩍 넘었고, 역사 밖 초미세먼지 농도인 59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바깥 공기보다 지하철역 내부 공기가 심각하게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김동길/서울 종로구 : 미세먼지가 지하철 내에는 많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방지할 수는 없으니까 개인 위생을 위해서도 마스크를 끼고 다니고요.]

자연 환기가 어려운 지하철역은 외부 공기를 유입해 공조기를 통해 순환시키는데, 미세먼지를 거르는 공조기 필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심지어 망가진 필터는 아예 빼놓았다는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된 바 있습니다.

하루 700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공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서울교통공사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승객들이 긴 시간을 머무는 승강장에 강제 배기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열차가 들어올 때 승강장으로 밀려오는 초미세먼지를 빨아들여 필터링을 거쳐 다시 선로 아래로 내보내는 장치입니다.

[위성수/서울교통공사 대기환경처 처장 : 이걸(강제 배기시설) 설치함으로써 20% 이상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고요. 또한 자체 측정한 결과 28.5% 정도 (저감) 효과를 지금 나타내고 있습니다.]

1호선을 중심으로 올해 12개 역 등 모두 34개 역에 순차적으로 도입합니다.

계속 지적됐던 노후화된 공기 순환 설비도 대대적으로 교체합니다.

순환 시설을 설치한 지 20년이 넘은 196개 역에 1천억 원 이상을 투입해 새로운 시설로 바꿉니다.

먼지가 빈번한 자갈 선로도 콘크리트로 교체하고 있는데, 얼마만큼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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