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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미국으로" 목숨 건 중국인들…'역대 최대 수준' 폭증

남미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의 국제공항입니다.

브로커들이 도착한 중국인들 얼굴을 한 명 한 명 사진과 맞춰본 뒤에 한 데 모아서 데리고 나갑니다.

에콰도르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여서 미국행 밀입국의 시작점이 됐습니다.

[데이비드 컬버/CNN 기자 : 여길 보세요. 숙소 벽에 이곳에서 북쪽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안내문을 붙여놨습니다.]

중국인들은 이곳에서 콜롬비아를 거쳐서 멕시코까지 7개 나라 국경을 건너면서 5천km 이상을 이동합니다.

중간에 강도와 납치 같은 범죄를 당하는 경우가 속출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청년 실업률은 20%를 넘으면서 희망을 잃은 세대가 폭증한 결과라고 CNN은 분석했습니다.

[정시칭/밀입국 시도 중국인 : 중국에서는 일을 하고도 월급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았어요. 중국 경제가 강하다고 하는데, 잘 사는 사람들이나 누리는 겁니다.]

정치나 종교적으로 위협을 받는 사람들도 불법 밀입국 대열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서 미국에 들어오다가 붙잡히는 중국인은 지난 10년 사이에 연평균 1천500명 정도였는데, 작년 한 해에만 20배 가까운 3만 1천 명이 적발됐습니다.

미국 의회는 남쪽 국경에 장벽을 보강하고 경비를 강화하는 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저소득층의 삶이 개선되지 않는 한 목숨을 건 미국 불법 입국 행렬은 끊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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