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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비건=친환경'이라는 인식, 정말일까?

[마부뉴스] 데이터로 보는 비건

✏️ 마부뉴스 네 줄 요약

· 비건은 단순히 채식주의를 의미하는 단어를 넘어 동물 복지, 친환경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됐습니다.

· 비건의 개념이 확장되면서 비건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비건 패션, 비건 화장품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 비건 제품의 친환경 여부는 따져봐야 합니다. 배양육은 기존의 고기보다 탄소배출량은 적지만 에너지 소비량이 많습니다.​​​​​​​

· 식물성 비건가죽 역시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어 세탁 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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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바탕 많은 눈, 비 소식이 지나고 온화한 날씨가 찾아왔어요. 이번 겨울은 특히 눈이나 비 소식이 많았습니다. 특히 서울, 경기권을 중심으로 눈 소식이 잦았던 것 같습니다. 기상청 자료를 보니 작년 겨울과 비교하면 7배나 많은 양의 눈비가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남은 겨울 2월에도 눈 소식이 있을 거라고 하니 독자 여러분 모두 눈길, 빙판길에 다치지 않길 기원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혹시 가방 속 아이템 중에 비건 제품인 게 얼마나 되나요? 저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들고 다니는 지갑이 있는데, 이 친구가 비건 제품입니다. 초록색 가죽 지갑으로 보이는 이 녀석은 사실 선인장 가죽으로 만든 비건 지갑입니다. 지구를 생각하는 소비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구매했던 건데 아주 잘 쓰고 있죠.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비건 제품들이 친환경인 게 맞는 걸까요? 비건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이 있는지, 오늘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비건=친환경'이라는 인식, 정말일까요?

 

식단에서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된 비건

 ‘비건’이라는 용어 자체가 탄생한 건 1944년입니다. 최초의 비건 운동가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도날드 왓슨이 만들었죠. 도날드 왓슨은 유제품, 달걀도 먹지 않는 매우 적극적인 채식주의자였습니다. 그는 본인처럼 매우 적극적인 채식주의자, 어찌 보면 '채식주의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을 표현할 단어를 생각하다가 비건(Vegan)이라는 말을 만들었어요. 그의 말 그대로 채식주의자(Vegetarian) 단어의 시작(Veg)과 끝(an)을 합쳐서 만든 게 바로 비건(Vegan)이죠.

비건은 육류와 가금류 뿐 아니라 어류, 달걀 같은 난류, 유제품 모두를 금하는 채식주의자를 뜻합니다. 생산 과정에서 살생이 있건 없건 상관하지 않고 동물성 식품이라면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채식주의자입니다. 이들은 우유나 벌꿀 같이 동물의 분비물들도 섭취하지 않아요.

하지만 최근에 우리가 접하는 비건은 단순히 극단적 채식주의자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독자 여러분들도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비건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제품들을 본 적 있을 겁니다. 지금 비건은 단순히 채식주의를 의미하는 단어를 넘어 동물 복지, 친환경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됐어요. 비건 자체를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삼아 여러 방면에서 실천하는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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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데이터로 살펴볼게요. 국내 광고 마케팅 업체의 비건 관련 키워드 분석 자료를 보면 2017년에만 하더라도 ‘비거니즘’과 관련된 키워드는 대부분이 식단 위주였습니다. 다이어트나 건강 같은 단어들 말이죠. 하지만 2021년엔 그 개념이 화장품과 환경, 성분 등으로 확장됐어요. 언론 보도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빅카인즈를 통해 비건의 연관어를 분석해 봤더니 과거엔 로푸드, 글루텐프리, GMO프리 같은 음식 키워드가 많았지만 최근엔 화장품, 가치소비, 동물실험 등의 키워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비건 자체가 확장되면서 비건 시장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Precedence Research 자료를 보면 2023년 미국의 비건 푸드 마켓의 규모가 32억 7,000만 달러 정도로 집계됩니다. 2030년엔 그 규모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푸드 마켓뿐 아니라 화장품, 패션 업계도 비건 관련 마케팅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2년 5,700억 원 규모의 국내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25년엔 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될 정도입니다.

 

육식은 기후악당, 그렇다면 비건은 친환경?

비건 시장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는 가치 소비를 하겠다는 소비자들이 과거보다 많아졌기 때문일 겁니다. 나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 소비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죠. 뿐만 아니라 동물의 행복, 복지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났고요.

육식이 얼마나 지구의 건강을 해치는지는 아마 독자 여러분들도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겁니다. 마부뉴스도 예전 레터들을 통해 육식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종종 이야기해 왔습니다. 혹시 기억이 나질 않는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살펴보세요.
 
- 내가 채식을 한다면 지구는 어떻게 바뀔까?
- 내가 탄소 평생 줄여도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는 이유
- 내가 마시는 우유의 나비효과는?

사실 동물성 식품은 우리 인간이 소비하는 전체 칼로리의 약 18% 정도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백질 공급만 떼고 보면 37%가 동물성 식품이죠. 동물성 식품이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이 녀석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 커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대 20%에 육박하죠.

그중에서도 가성비가 좋지 않은 건 소고기입니다. 우리가 소고기로 단백질 1㎏을 섭취한다고 했을 때 발생하는 탄소는 무려 498.9㎏! 반면 비건 제품들은 탄소배출량이 적습니다. 식물성 대체육의 탄소배출량은 소고기 대비 93%나 낮죠. 동물성 식품 중에 식물성 대체육보다 배출량이 적은 건 야생 참치와 곤충 정도뿐입니다.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배양육도 식물성 대체육 만치 탄소배출량이 낮아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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