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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없다" 구청 답변…참다못해 건물 통째 뜯어 봤더니

<앵커>

7년 전 집을 샀는데 매입 직후부터 계속 물이 새고, 지난해에는 근처에 있는 옹벽까지 무너졌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관할 구청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누수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는데, 참다못한 집주인이 집을 다 뜯어서 물이 새는 배관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상가주택이 있던 자리입니다.

건물 대부분이 뜯겨진 가운데 한쪽 축대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그 위로는 골목길 아래 매설된 상하수도관이 보입니다.

검은 하수관로에서는 현재도 이렇게 물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온 물들이 당초 있었던 건물까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집주인 A 씨는 7년 전 건물 매입 때부터 누수가 의심됐다고 말합니다.

바닥이 뻘처럼 변하고 리모델링한 건물 벽에 금이 가는 등 징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A 씨/상하수도 누수 피해자 : 내 땅에서는 모든 배관과 시설을 다 확인했는데 누수가 없는데, 1년 365일 1층 바닥도 마찬가지고 2층 슬라브도 물이 새니까.]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관련 기관에서는 물 샌 적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지난해에는 건물과 골목길 사이 석축 일부가 무너졌고, 위험을 느낀 세입자도 짐을 뺐습니다.

참다못한 A 씨는 아예 건물을 다 뜯어 물 새는 배관을 찾았습니다.

관할 구청은 하수도 누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련 예산이 없어 당장 수리는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A 씨의 철거 공사로 인해 누수가 생겼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부산 남구청 관계자 : 누수가 된 부분도 있긴 한데, 자기가 건축물 해체하다 보니 복합적 영향으로 판단했습니다.]

[A 씨/상하수도관 누수 피해자 : 내 목숨을 걸면서 이 건물을 지키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고, 7년을 피해를 봤는데, 아직까지 피해를 본다는 게 너무 짜증 나고 황당합니다.]

KNN 조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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