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먹는 것도 아낀다"…보복 소비 가고 대신 온 '보복 여행'

여행수지 적자↑

<앵커>

먹고, 입는 데에는 돈을 안 써도 여행에는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코로나 때 못 갔던 거 이제라도 떠나자는 것인데,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많이 없다 보니 여행수지 적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보도에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 친구들과 해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바쁘게 오가고, 항공사 카운터에도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지난 주말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19만 3천9명, 코로나 이전 2019년과 비교하면 99% 회복됐습니다.

그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자극된 것인데, 최근 일본 엔저 현상 등이 겹치며 여행객은 더 늘었습니다.

그런데 고물가, 고금리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빠듯한 상황이다 보니 여행 열풍에 올라타기 위해 먹는 것, 입는 것을 아껴서 여행 간다는 소비자들이 많았습니다.

[신유경·김민강/해외 여행객 : 진짜 약속을 완전 최소한으로 잡고 배달을 진짜 하나도 시키지 않았어요. (알바를 하면서 그냥 이거 열심히 벌고 거의 안 쓰고 모았어요.)]

[이미선/해외 여행객 : 여기서 조금 덜 먹고 덜 쓰고 사고 싶은 것도 좀 참고 하면 여행 가서 좀 더 재밌게 놀 수 있다… (아이들) 용돈도 아끼고.]

한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의 해외 여행 상품 거래액은 팬데믹 이전보다 92% 수준까지 늘었습니다.

코로나 기간 고가 상품을 사는 걸로 위안받는 '보복 소비'가 가고, 이제는 '보복 여행'이 대세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주로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중심으로 여행이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들 지난해 매출은 모두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해외 여행객은 급증하는데, 한국을 찾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은 줄면서 지난해 11월 여행수지는 12억 8천만 달러 적자로 한 달 새 2배나 늘었고 적자 폭은 5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윤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