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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타인의 고통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뉴스페퍼민트] (글: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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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인에게 필요한 뉴스"를 엄선해 전하는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입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스프에서 뉴욕타임스 칼럼을 번역하고, 그 배경과 맥락에 관한 자세한 해설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해 한국 밖의 사건, 소식, 논의를 열심히 읽고 풀어 전달해 온 경험을 살려,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글을 쓰겠습니다. (글: 송인근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스프 뉴스페퍼민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공감', '공감 능력'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입니다. 엽기적이고 폭력적인 범죄의 원인을 공감 능력 결여에서 꼽는 범죄 전문가들도 있고, 4차 산업과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공감 능력이야말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중요한 영역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내가 겪어보지 않은 일에 나를 이입하고 타인의 처지에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은 중요한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로 얼마나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을까요? 미국의 작가이자 평론가인 수전 손택은 저서 <타인의 고통(2003)>에서 지구 반대편의 재앙을 작은 스크린으로 너무나 손쉽게 접하게 된 현대인들이 타인의 고통과 끔찍한 참사에 점점 무감각해지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제기했습니다. 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s,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 정체성을 가지고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된 사회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 온 영화감독 이길보라는 타인의 다름과 상실, 고통을 납작하게 바라보며 공감한다고 느끼는 감정이야말로 세상을 넓고 깊게 읽기를 방해하는 착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누구나 뉴스에서 끔찍한 소식을 접하고 괴로워하다가도, 당장 다음날 지옥철을 타고 출근해야 하는 현실 앞에 금세 잊고 마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런 자신을 바라보며 다소간의 죄책감을 느낀 분도 많을 겁니다.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가 새해 첫날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읽어보면,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또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우리가 지구 반대편의 참상, 사회적 거악의 존재에 무덤덤해지는 것이 무관심이나 냉혹함 때문이 아니라, 그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좌절감에서 오는 무력감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감정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함'이 아니라 '공감성 고통(empathic distress)'이라고 설명하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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