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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있냐" 김수현 텔레그램 확보…검찰, 수사에 속도

<앵커>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통계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윤성원 국토부 전 차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윗선으로 지목되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통계 조작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김 전 실장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성원 국토교통부 전 1차관과 이문기 전 행복도시 건설청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은 윤 전 차관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청와대 행정관 등을 통해 한국부동산원에 30여 차례 압력을 행사하고, 이 가운데 20여 회는 실제 통계 수치가 하향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을 지낸 이 전 청장도 부동산원에 관련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약 3시간여 심문에서, 윤 전 차관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삭제하고, 이 전 청장은 회의 참석 자체를 부인하는 등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검찰 수사는 이제 윗선인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으로 뻗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특히, 당시 청와대 사회수석이던 김 전 실장과 윤 전 차관 등이 참여한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부동산 통계 조작을 지시하고 압박한 것으로 의심되는 메시지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김 전 실장이 특정 지역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잘하고 있냐고 묻는 메시지를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이를 청와대 윗선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해 부동산 통계 조작을 시도한 핵심 증거로 보고 김 전 실장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윤 전 차관 등의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시기가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검찰이 통계 조작을 설계한 '핵심'을 김 전 실장으로 지목하고 있어서 소환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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