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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전 세계에서 금지된 비행기…이번에 또 무슨 일?

하늘을 날던 여객기에 큰 구멍이 나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지난주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승객 등 170명 넘는 사람이 타고 있던 한 여객기가 이륙한 직후 갑자기 창문과 벽이 뜯겨 나가버린 겁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 없이 여객기가 비상 착륙하기는 했지만, 승객들은 잊을 수 없는 악몽 같은 경험을 해야만 했습니다.

[기장 : 알래스카 1282, 기내 압력이 낮아져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고도 1만 피트(3천48m)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비행기 동체에 큰 구멍이 뻥 뚫려 있고 기내 압력이 떨어지며 승객들은 산소마스크를 쓴 채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현지 시간 5일, 승객 등 171명을 태운 여객기가 미국 포틀랜드 공항을 이륙한 직후, 4천800m 상공에서 갑자기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간 겁니다.

다행히 뜯겨나간 창가 좌석은 비어 있었는데, 구멍 근처에 앉았던 10대 소년의 옷이 빨려 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에반 스미스/승객 : 아이의 셔츠가 비행기 밖으로 빨려 나갔고, 엄마가 아이를 붙잡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들 휴대전화도 날아갔다고 하더군요.]

결국 2명이 다치고, 해당 여객기는 출발 20분 만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동체에 난 구멍은 필요에 따라 막아두거나 출입구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부분으로 알려졌는데, 제조상 결함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튀르키예 등 각국은 해당 사고 기종 운항을 금지하고, 운항 재개 전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사고가 난 여객기의 기종은 보잉사의 737 맥스 9입니다.

전 세계에서 20개월간 비행이 중단되기도 한 기종인데요.

지난 2018년과 2019년, 비슷한 기종의 여객기가 두 차례 추락하면서 무려 340명 넘게 사망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에티오피아에서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하면서 157명이 사망했습니다.

2018년 10월에도 인도네시아에서 한 여객기가 이륙 13분 만에 추락하면서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두 여객기 모두, 보잉 737 맥스 8 기종이었습니다.

당시 기종에 결함이 있던 걸로 밝혀졌고 이후 20개월간 이 기종과 제원 상당수가 비슷하고 크기만 좀 더 큰 737 맥스 9 기종의 운항이 전 세계에서 중단됐는데 운항이 재개된 이후 '맥스 9' 기종에서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뚫리는 황당한 사고가 난 겁니다.

지난달에는 한 국제 항공사가 정기 점검 도중 737 맥스의 방향타 시스템에서, 나사가 빠지거나 느슨한 사례를 발견해 보잉이 전 세계 항공사에 검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우리 국토부는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난 '맥스 9' 기종은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맥스 8'은 14대가 운용되고 있는 만큼, 국토부는 대한항공 등 국내 5개 항공사에 해당 기종에 구조적 결함이 없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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