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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88발 서해 사격"…군 "해상 완충구역 효력 상실"

<앵커>

북한이 어제(7일)도 서해 북방한계선 이북에 해안포 수십 포를 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사흘 연속입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도발로 9·19 군사합의에 따른 서해상의 적대행위 중단 구역이 효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총참모부는 어제 황해남도 강령군의 해안과 섬에서 해안포 23문을 동원해 88발을 서해로 사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이 어제 오후 4시부터 5시 10분까지 해안포 등으로 90발 이상 사격했다는 우리 합동참모본부 평가가 나오자 북한 총참모부가 사격 상세 내용을 공개한 겁니다.

총참모부는 해상 군사분계선과 평행선상의 동쪽 방향 4개 구역으로 실탄 사격을 했다며, 군사분계선과 무관할 뿐 아니라 의도적인 위협도 조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총참모부는 그제는 포 사격이 아니라 모의 기만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를 발표해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의 반응을 주시했는데, 거짓 발표를 했다며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 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

합동참모본부는 김여정과 총참모부의 기만작전 주장을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군 고위 소식통은 "남북의 서해 포 사격을 계기로 서해 해상 적대행위 중단구역은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SBS에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직후 우리 정부가 9·19 군사 합의 가운데 비행 금지구역의 효력을 정지한 데 이어, 서해 해상 적대행위 중단구역도 그 기능을 잃게 된 겁니다.

이에 따라 9·19 합의에 따른 상호 적대행위 중단구역은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 각각 5km 구간인 육상 지역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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