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보다 현재 사회갈등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가보훈처 산하 재단법인 '대한국인'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0∼22일 성인 남녀 1천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20대 대선 18개월 전인 2020년 12월,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에 이뤄진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와 비교·분석했습니다.
매우 동의하지 않으면 1점, 매우 동의하면 5점으로 평가하도록 한 결과 '사회갈등이 심각해졌다'는 문항에 대한 이번 응답 평균은 4.26점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12월에는 3.98점, 지난 대선 직전에는 4.06점이었습니다.
'사회 갈등이 심각해질 것이다'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 평균도 2020년 12월 3.93점, 대선 직전 3.94점에서 이번에 4.19점으로 높아졌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조정열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교수는 "외국 연구에서는 선거가 끝나면 각 진영의 승복이 이뤄지며 갈등도 잠잠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한국의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회 갈등은 빈부갈등으로 4.16점이었고, 세대갈등(4.00점)과 노사갈등(3.99점), 남녀갈등(3.97점), 이념갈등(3.94점), 지역갈등(3.74점), 종교갈등(3.37점) 순이었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세대갈등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세대갈등은 2020년 12월 5위(3.75점), 대선 직전 4위(3.85점)에 머물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