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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로또였는데 인기 '시들'…100만 명 청약통장 해지

<앵커>

이런 분위기 속에 오랫동안 들었던 청약 통장을 아예 해지해 버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100만 명이 넘었다는 데 이어서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3살 유 모 씨는 지난해 8월, 5년 넘게 붓던 청약통장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해지했습니다.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부부로서는 효용을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유모 씨/청약통장 해지 : 무자녀인 신혼부부 입장에선 청약가점에서 너무 밀리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 크게 효용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게 결정적 이유가 됐습니다.

[당첨이 된다 하더라도 분양가가 많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차라리 (기존 아파트) 매매를 하고 청약통장을 해지해 생활비를 쓰는 게 낫지 않겠나….]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2천713만여 명.

1년 만에 10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추세로 보면, 재작년 7월 이후 17개월째 감소세입니다.

무주택자가 시세보다 싸게 새집을 얻을 수 있어 과거 '로또'로 불렸지만, 인기가 시들해진 겁니다.

분양가는 치솟는데 아파트 매매가격은 떨어지니 청약에 따른 시세 차익이 줄었고, 연 4%대 은행 예적금도 있는 마당에 청약저축은 1%대 이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주택시장 흐름과도 맞물려 있는데요, 침체기에는 가입자 수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고요. 미분양도 많아서 굳이 통장을 쓰지 않고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점도 (요인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입 기간이 길수록 당첨 가능성이 커지고 예금 담보 대출도 되는 만큼, 청약통장 하나는 만들어 두는 게 낫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정부는 올해 당첨과 2%대 대출을 연계한 새 '청년 전용 청약통장'을 출시하고, 신생아 특별공급 확대, 부부의 개별청약 인정 등 청약제도 개편에 나섭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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