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양주 다방 여주인 잇단 피살…57세 남성 공개수배

<앵커>

경기도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밤늦게 홀로 다방을 운영하던 여성 2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지문 확인 결과 두 사건의 범인이 같은 사람인 걸 확인하고, 57살 이 모 씨를 공개수배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길로 경찰 순찰차가 들어옵니다.

경찰차에서 내린 여성이 다급하게 한쪽을 가리키고 경찰들이 따라 들어갑니다.

오늘(5일) 오전 8시 반쯤 경기도 양주의 한 다방에 60대 여성 사장 A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다방 직원과 함께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A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A 씨는 어제저녁 직원이 퇴근한 뒤 가게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변 상인 : 얼마 전에 집 사서 좋다고 그러더니… 두 달도 안 됐어요, 집 산지. 딸이랑 같이 원룸 같은데 살다가 아파트로.]

A 씨 몸에서 폭행당한 흔적을 발견한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보고 57세 이 모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이 씨는 이미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의 한 다방에서 60대 여성 사장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공개수배를 받고 있었는데, 현장 감식 결과 고양과 양주 두 사건에서 동일한 지문이 발견된 겁니다.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CCTV에는 이 씨가 오늘 새벽 1시 반쯤 양주에서 범행 현장 주변 차도 위를 걷고 택시를 타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이 씨가 도주 상태에서 엿새 만에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면서 경찰의 검거가 늦어져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휴대전화가 없고 신용카드도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도보로 이동해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키 170cm에 민머리인 이 씨는 지난 2022년 절도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지난 11월에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김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