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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괴멸 직전의 로마 구한 '거위 떼', 이젠 죄수 감시한다

[포착] 괴멸 직전의 로마 구한 '거위 떼', 이젠 죄수 감시한다
호흡 감지 센서부터 인공지능(AI) 감시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교도소가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는 가운데, '거위 경비'를 앞세운 브라질의 한 교도소가 화제입니다.

최근 영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의 한 교도소는 수감자들의 탈옥을 막기 위해 기존의 경비견 대신 거위 경비로 대체했습니다.

교도소 측에 따르면 '거위 요원'으로 불리는 이들은 교도소 내의 울타리와 주요 외벽 사이를 오가며 순찰을 도는데, 탈옥수를 발견하게 되면 큰 울음소리를 내 교도관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계심이 강한 거위는 야밤에도 매우 예민한 동물로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일제히 큰 소리로 우는 동물입니다.

브라질의 한 교도소에 있는 '거위 경비'.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 주 교도소에서 순찰을 도는 거위 요원들.

마르코스 로베르토 데 수자 교도소장은 "우리는 전자 감시뿐만 아니라 개를 대체한 거위 감시를 하고 있다"며 "거위 경비들은 경비견 못지않게 죄수들을 경계심 있게 잘 지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대장 거위' 피우피우(Piu-Piu)는 동료 거위들을 이끌고 교도소를 순찰하는데 이름을 부르면 특유의 울음소리로 우렁차게 답하기도 합니다.

수자 교도소장은 "거위 떼를 돌보는 것이 개를 기르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고 교도소가 조용한 곳에 위치한 덕분에 (목소리가 큰) 거위 경비를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장 거위' 피우피우가 교도소 내부를 순찰하는 모습.

"꽥꽥" 시끄러운 거위 울음소리, 로마를 구하다

거위가 감시자 역할에 제격이라는 사실은 역사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원전 390년, 이탈리아 중부의 도시국가 중 하나였던 로마는 주요 도시로 부상하게 되자 갈리아(프랑스) 북부 지역을 지배하던 세노네스족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세노네스족에게 연달아 패배한 로마인들은 로마의 카피톨리누스 언덕으로 몸을 피했는데, 어느 날 밤 세노네스족이 언덕에 몰래 잠입해 로마인들을 공격하려는 순간 "꽥꽥"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밤공기를 갈랐습니다.

찢어질 듯한 소리에 놀라 잠에 깨어난 로마인들은 세노네스족의 공격을 물리치고 간신히 로마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를 구한 일등공신은 바로 거위.

헤라의 신전에서 기르던 거위 떼가 침입자를 알아채고 시끄럽게 운 것입니다.

괴멸 직전의 로마를 구한 거위는 영역 동물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는데 위험 상항이 발생하거나 불안한 일이 일어나면 큰소리로 웁니다.

또 청력이 대단히 발달했고 시력은 사람보다 좋습니다.

이 때문에 한 떼의 거위가 사람 또는 개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한편, 지난 2011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교도소가 거위 떼를 도입해 수감자들의 수상쩍은 행동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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