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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나는 SOLO'의 압도적인 화제성, 왜 우리는 열광했을까

[스프칼럼] 리얼 예능을 통해 본 우리의 모습 (글 : 홍수정 영화평론가)

스프칼럼 홍수정
지난 한 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예능 프로그램을 꼽자면 단연 '나는 SOLO'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청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TV뿐 아니라 넷플릭스, 유튜브로도 소비되었으니까. 그러나 화제성을 고려할 때 '나는 SOLO'는 여타의 프로그램을 압도했다. 이런 열광의 이유는 뭘까. 그걸 알기 위해 프로그램을 다시 떠올려볼 필요가 있겠다.

'나는 SOLO'의 가장 큰 특징은 리얼리즘의 끝을 달린다는 것이다. 한때 '무한도전' 등 다양한 예능이 '리얼(real)'을 표방하던 때도 있었다. 이제 누구도 그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 리얼이 기본인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트렌드를 감안해도 '나는 SOLO'는 한층 더 리얼하다. 출연자의 일상을, 민낯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한 말이 아니다. 남들에게 섣불리 들키고 싶지 않은, 마치 맨살처럼 연약한 맨 감정을 들추어낸다는 차원에서 그렇다.

나는솔로
이런 경향은 '나는 SOLO'뿐 아니라 다른 예능에서도 이어진다. 유튜브의 경우 최근 몇 년간 하이퍼리얼리즘을 표방한 예능이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피식대학' 채널의 콘텐츠 상당수가 그렇다. 실제로 소개팅하는 듯한 콘셉트의 'B대면데이트', 아저씨들의 등산 모임에 함께한 듯한 '한사랑산악회'. 온라인 강의를 기막히게 재연하는 '빠더너스'의 문쌤(문상훈). 학교, 회사에 출몰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사내뷰공업'의 김소정. 심지어는 'SNL 코리아' 조차 'MZ오피스' 등 현실을 사실적으로 고증한 코너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제 예능은 관찰카메라를 넘어 인류 분석 리포트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예전에는 바보 같거나, 버럭 하는 등 약간은 과장된 캐릭터들이 인기가 많았다. 혹은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직관적인 예능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관객들은 현실과 맞닿은 코미디를 사랑한다.
 

리얼 예능을 통해 나를 비춰보는 우리

이런 예능은 관객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재연해 다시 보여준다. 거울을 들이미는 것과 같다. 관객들과 거울을 함께 보며 노는 것이다. 리얼 예능은 어떤 방식으로든 관객의 감각에 선명하게 접촉한다. 그래서 '이 예능은 다름 아닌 내 이야기'라는 감각을 되살린다. 그러면서 '자, 한 번 봐봐. 너도 사실 이렇지 않아? 네가 겪은 일 같지 않아?' 따위의 말을 걸어온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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