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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에 거짓 광고…60년 남양 창업주 일가 경영 막 내려

<앵커>

남양유업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사모펀드 측이 최종 승리했습니다. 코로나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거짓 광고와, 갑질 논란 속에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던 남양유업에서 창업주 일가의 경영이 6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양유업의 경영권이 흔들린 것은 지난 2021년 4월.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보건당국이 즉각 반박했고, 거센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파장이 확산하자 홍원식 회장은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원식/남양유업 회장 (2022년 5월) :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는데, 대주주 일가 예우 등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한앤코는 약속대로 주식을 넘기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도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창립 60년 만에 오너 경영이 끝나고 주인이 바뀐 것입니다.

한앤코는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유범/한앤컴퍼니 측 변호인 : 언제든지 돈을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그런 상태니까 경영권 인수라든지 주식 인수에 협조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유업계 2위까지 덩치를 키웠던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주에게 물품을 강매한 것을 시작으로, 경쟁 업체에 대한 비방 댓글 지시, 경영진의 횡령 배임 의혹, 또 창업주 외손녀 마약 등 끊임없는 '오너 리스크'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불매 운동이 반복되며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 신사업 등으로 수익성을 높여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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