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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흥행 시들' 청년도약계좌, 올해 주목할 이유

<앵커>

친절한 경제, 금요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정부가 올해 우리 경제 어떻게 끌어갈 계획인지 어제(4일) 발표했죠. 이 중에서 2030 청년층이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있다고요? 

<기자>

지난해 6월에 출시된 청년도약계좌 관한 겁니다.

중간에 해지해도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최소 3년은 유지한 뒤라는 조건입니다.

19세에서 34세까지의 청년, 군 복무까지 고려했을 때는 최고 만 4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이 청년도약계좌는요, 시중보다 높게 책정한 이자에다가 정부가 보태주는 돈까지 실질 이자가 10% 안팎에 이르는 그야말로 시중 최고 금리 적금입니다.

본인이 5년간 4천200만 원을 쌓으면 최대 5천만 원 정도까지 돌려받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정책 상품치고 소득 조건도 후합니다.

연소득 7천500만 원. 그러니까 청년층에서 상당한 고소득에 속하는 사람까지 가능합니다.

다만 가구 소득 조건이 있어서 1인 가구라면 연 소득 4천200만 원, 3인 가구라면 가구 전체가 연소득 9천60만 원 이하여야 가입이 가능한데요.

자유 적립식이니까 한 달에 얼마를 붓든 일단 들어 두시는 게 유리하다고 여기서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출시 후에 지금까지 51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원래 정부는 상품 조건이 좋으니까 300만 명은 가입할 것으로 봤었는데 호응이 예상보다 적었던 거죠. 

<앵커>

조건이 좋아 보이는데 호응이 크지 않았던 이유는 뭔가요. 

<기자>

시중 최고 금리 적금인 건 맞지만요, 최근에 전반적으로 다른 상품들 금리도 높았기 때문에 역시 만기가 5년인 게 부담스럽다, 이런 청년들이 많았던 겁니다.

그러니까 청년도약계좌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도 만기가 그거는 2년일 뿐인데 중간에 해지해서 혜택을 못 받은 사람이 4명 중에 1명은 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청년도약계좌의 경우에는 5년 만기 중에 3년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은 주기로 했습니다.

올 연말에 법을 개정해서 확정할 예정인데요. 지난해 6월부터 가입이 시작된 상품이니까 올 연말에도 가장 오래된 가입자라고 해도 가입 1년 6개월째입니다.

지금 이렇게 자세히 말씀드리는 이유는요, 첫 번째로 이미 가입하신 분들 중에 5년은 너무 길다, 자꾸 해지하고 싶은 분들 조금 더 참으시는 게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니까 최악의 경우에 그냥 중도 해지한다고 해도요, 3년을 유지하면 정부 기여금은 보시는 것처럼 못 받지만 중도 해제율도 2.5에서 4% 안팎이 되면서 비과세 혜택도 있기 때문에 실질금리는 같은 금리의 다른 시중 상품보다 높아집니다.

그리고 그동안 가입 기간이 부담스러워서 아예 고려하지 않았던 분들도 본인 조건이 된다면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올해는 시장금리가 지난해보다 내려갈 걸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 상품이 지금까지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더 유리한 조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유납입식이니까요, 일단 가입은 하고 납입금을 조절하면서 유지하면 됩니다.

그리고 중도 해지하더라도 비과세 혜택과 정부 기여금을 모두 유지하면서 해지할 수 있는 사유에 지금까지는 실직이나 질병, 내 집 마련, 첫 집 마련 같은 사유들이 있었는데요. 결혼과 출산을 여기에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권 기자 말대로 올해 해지할까 생각했던 분들은 한번 따져보시면 좋겠네요. 또 하나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들이 적금 만기가 되면 청년도약계좌에 유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죠. 

<기자>

청년도약계좌가 희망적금과 설계가 비슷하지만 사실 조건이 훨씬 더 좋은데요. 희망적금과 중복 가입할 수가 없었죠.

그런데 희망적금이 다음 달 말부터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만기에 받은 목돈을 청년도약계좌에 선납 형식으로 붓거나 일부만 재예치할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2년 동안 최대로 부어서 1천300만 원을 쥐게 됐다.

전액 다시 넣는다면 청년도약계좌 월 납부 한도액인 70만 원으로 나눠 봤을 때 18개월 치가 좀 넘죠.

그러면 18개월치를 목돈으로 한꺼번에 넣는 거니까 이자도 그만큼 더 많이 붙여주겠다는 겁니다.

일부만 다시 부을 때는 최소 얼마 이상은 넣어야 이 조건을 누릴 수 있을지 희망적금 초기 가입자의 만기가 돌아오는 다음 달 21일 전에 금융위원회가 확정해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목돈을 선납 형식으로 넣어서 이자가 좀 더 커지는 거지, 만기 자체는 다른 가입자들과 똑같습니다.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고 해도 가입 시점 후에 3년, 만기도 앞으로 5년, 똑같다는 겁니다.

청년도약계좌는 매달 초에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에서 그달의 신청 일정을 확인해서요, 시중 은행들 앱으로 비대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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