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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급 스무 명 될까" 귀해진 초등 입학생…학교도 사라진다

<앵커>

올해 유치원에 들어가는 2020년생 아이들. 또 초등학교에 입학할 2017년생과 대학에 들어갈 2005년생. 모두 불과 한 해 전에 비해 숫자가 이렇게 크게 줄었습니다. 말 그대로, 유치원, 초등, 대학 모두에 학령인구가 부족한 '트리플' 절벽에 부딪힌 겁니다. 

더 이상 입학할 학생들이 없으니, 학교들도 사라지고 있는데, 손기준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2017년생 어린이들.

[조영준/초등학교 입학생 : 초등학교 갈 때 뭐 할지, 재밌는 거 할지 뭘 할지 떨려요.]

이들 2017년생 입학생은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줄었습니다.

한 반에 50명 안팎을 경험했던 부모들은 이제는 20명도 위협받는 현실을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이지혜/학부모 : 너무 줄어드는 것도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해요. 좀 더 다양한 친구들이 모여야 이런 경험, 저런 경험도 해보기도 하고….]

처음 50만 명 아래였던 2002년생에 이어 15년 만에 4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건데, 이들보다 세 살 어린 2020년생은 20만 명 대일 정도로 감소 속도가 가파릅니다.

이 초등학교에는 올해 입학 대상자가 170명이 넘어 상황이 나은 편인데, 지난해 기준 서울에는 신입생 수가 20명 이하인 초등학교가 6곳이나 됐습니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는 도심 속 학교마저 사라지게 합니다.

서울의 고등학교 3곳이 올해 폐교 예정이고,

[송현정/도봉고 졸업생 어머니 : 이 학교가 없어짐으로써 얘네들이 모교에 대한 그런 게 없어지니까 그게 조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기준 문을 닫은 학교가 3천900여 곳에 달합니다.

학생과 학교가 줄어들면서 교사가 설 자리도 좁아지고 있습니다.

초등교사 신규 채용 규모는 2014년 이후 줄어들고 있고, 중고등학교 교사 채용 숫자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구 절벽에 반등이 없다면 그 충격파가 더 강력해질 거라는 겁니다.

[이강호/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 2002년생이 초중고 폐교 내지 학생 수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엄청난 충격을 줬지 않습니까? 또다시 급격히 감소하는 그러한 형태로 또 바뀌게 되는 겁니다.]

가파른 저출산 추세는 학령인구의 연쇄 감소는 물론 교육 공무원들의 일자리까지 위협하며 교육 시스템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박대영·김남성,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김규연·김정은·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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