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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공포 '블랙 아이스'…다리 위에서 더 잘 생기는 이유

<앵커>

도로 위에 낀 살얼음 때문에 사고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얼음이 얇게 낀 데다 또 까맣게 변해서 운전자들이 그게 살얼음인지,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살얼음은 특히 다리 위에서 더 잘 생긴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 위 블랙아이스 사고

1차선을 달리던 승합차가 갑자기 미끄러지며 중앙선을 넘습니다.

그대로 난간을 뚫고 10m 아래 하천으로 떨어집니다.

사고 당시 기온은 영상이었지만, 도로 위에 깔린 살얼음, '블랙 아이스'가 문제였습니다.

2015년 인천 영종대교에서 일어난 106중 추돌사고도 블랙 아이스가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블랙 아이스는 보통 빙판길과 달리 얼음 두께가 얇고 검게 오염돼 있어서, 운전자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로 기온이 낮거나 그늘진 곳에 많이 생기는데 다리 위는 특히 취약합니다.

바다 위에 있는 다리입니다.

이렇게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영상 4도 아래로만 떨어져도 블랙 아이스가 생기는데요, 이곳 도로 표면의 온도를 재보니까 한낮인데도 2.6도가 나옵니다.

다리에서 1km 떨어진 일반 도로보다 2도 낮습니다.

지열을 받을 수 없다 보니 결빙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교량이라든가 터널 진출입구 또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주로 블랙 아이스가 많이 생성되고요. 운전자가 발견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매우 위험합니다.]

문제는 블랙 아이스에서 미끄러지면 연쇄 추돌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는 겁니다.

특수 제작된 대리석 재질의 노면에 물을 뿌려 빙판길과 흡사하게 만든 도로에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시속 50km로 운행하던 승용차의 제동거리를 측정했더니 30미터에서 35미터까지 나왔습니다.

일반 아스팔트 노면의 3배가 넘습니다.

커브길을 시속 30km로 운전했을 때는 정상적으로 차량이 주행했지만, 50km로 속력을 높이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도로 밖으로 밀려 나갔습니다.

[이정호/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 : 회전하는 상황이나 뒤쪽이 미끄러진다고 하면 브레이크를 밟는 것보다는 핸들을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살짝살짝 돌려서….]

결빙 위험 구간을 지날 때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무엇보다 감속 운전을 하는 것이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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