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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에 살얼음까지…교량서 37대 연쇄 추돌 사고

<앵커>

오늘(4일) 새벽 세종시의 교량 두 곳에서 차량 연쇄 추돌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두 다리를 합쳐서 모두 37대가 부딪혔는데요. 짙은 안개에다 도로에 살얼음이 끼면서 차들이 미끄러진 걸로 보입니다. 겨울철에는 이렇게 도로가 얼 가능성이 높은데 사고가 난 곳에는 대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습니다.

TJB 김철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5시 24분, 세종시에서 충북 오송으로 향하는 세종동 금빛노을교에서 차량 29대가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살얼음이 낀 도로 위에 짙은 안개까지 더해지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임상무/사고 차량 운전자 : 안개가 껴서 앞은 안 보이고, 앞에 와보니깐 차들 서 있더라고요.]

이 사고로 금빛노을교 통행이 중단된 오전 6시 27분쯤에는 바로 옆 아람찬교에서 8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미끄러운 도로 탓에 1차 사고 수습 중이던 경찰차마저도 사고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불과 700여m 떨어진 두 다리에서 발생한 사고로 14명이 다치고, 다리 통행이 3~4시간 통제되면서 출근길도 마비됐습니다.

운전자들은 전날 저녁 0.5mm가량 약한 비가 오고, 밤사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지만 정작 아무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B 씨/사고 차량 운전자 : 아이고 그냥 얼음이 막 이렇게 얼었어. 지금은 다 염화칼슘 뿌려서 그렇지. 오늘은 시에도 책임이 있다고….]

사고가 난 두 도로에는 결빙을 막기 위한 염수 분사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았고, 교량 앞뒤로 설치된 전광판에서도 터널 결빙 주의라고만 안내했습니다.

두 다리 앞뒤로 설치된 전광판에서도 터널 결빙 주의라고만 안내했습니다.

세종시는 전날 밤 기온 하강에 따른 미끄러짐 주의 안내 문자를 보냈지만, 결빙 현상을 예측하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세종시는 비슷한 사고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염수분사 장치 등 도로 결빙 방지 시설 보강을 관계 기관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JB 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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