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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2천 원…남산터널 혼합통행료 외곽 방면 폐지

검은색 바구니를 향해 동전을 던지는 운전자들, 간혹 동전이 도로 위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1996년 11월부터 징수한 남산터널 '혼잡 통행료'입니다.

남산 1호 터널과 3호 터널은 서울 도심과 강남 등 외곽을 연결하기 위해 1970년대에 만들어졌습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차량도 늘어나 혼잡도가 높아졌고, 1990년대가 돼서야 '교통 수요 관리 정책'이 도입돼 '혼잡 통행료' 징수가 시작됐습니다.

1996년 첫 통행료는 2천 원으로, 당시 짜장면 한 그릇이 2천200원 수준인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27년 동안 두 개 터널을 이용해 도심을 드나들 때마다 혼잡통행료 2천 원을 내야 했는데, 이달 15일부터 일부 구간에서 폐지됩니다.

도심에서 외곽으로 나갈 땐 내지 않고, 도심으로 들어갈 때만 2천 원을 내게 됩니다.

혼잡통행료의 실효성 논란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통행료 면제 실험 결과에 따른 조치입니다.

외곽 방향 면제 시 터널 교통량은 5.2% 늘고 터널 인근 도로 통행 속도는 5~8% 떨어지는 데 그친 반면, 양방향 면제 시 교통량은 12.9% 늘고, 도심 주요 도로 속도가 13%나 떨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통행료 인상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윤종장/서울시 도시교통실장 : 서민들의 물가 부담 등등을 감안해서 일단은 2천 원으로 유지를 하되 향후 이 방향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를 하는 방향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서울시는 "혼잡 통행료가 27년 만에 변화를 맞이한 만큼 도로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권지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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