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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다시 시작해 보려는 당신에게 '작지만 큰 것들'을 추천합니다

[커튼콜+] (글 : 황정원 작가)

새해다. 어디서라도 희망을 얻어 뭐라도 새로 시작하고 싶은 이때, 가슴 벅차게 만드는 뮤지컬을 만났다.

스프  커튼콜+
〈작지만 큰 것들 (The Little Big Things)〉은 선데이 타임스의 베스트셀러였던 동명의 회고록을 각색한 뮤지컬이다. 주인공 헨리 프레이저는 열일곱 살의 촉망받는 럭비 선수다. 얼굴을 붉히면서도 첫 데이트 약속을 잡아냈고, 인생에 대한 계획도 차근차근 세워 놓았으니 미래는 장밋빛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소한 행동 하나로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뀐다. 형제들과 놀러 간 해변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머리를 잘못 부딪쳐 사지가 마비된 것이다.
 

촉망받는 럭비 선수에서 사지마비로 휠체어에 앉기까지

뮤지컬은 휠체어를 탄 헨리가 무대에 등장, 거두절미하고 자신을 한 줄로 소개하며 시작된다.

"내 이름은 헨리 프레이저, 17살 때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사지가 마비됐어."

이어 사고가 일어나기 전의 헨리가 등장한다. 두 헨리는 예정된 수순대로 비행기를 타고, 바닷가에서 다이빙을 하며 그 결과 사고를 당한다. 휠체어를 탄 헨리는 과거의 헨리가 하는 선택들을 하나하나 집요하게 되짚는다. 만료된 여권 탓에 비행기 탑승이 거부되었을 때 얌전히 여행을 포기했다면, 그 해변에서 물속으로 뛰어들지만 않았다면, 끈질긴 후회 탓에 쉽사리 잠을 이룰 수 없다. 사고 전 헨리는 미래의 헨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 경기장에서 공을 들고뛰는 대신 휠체어에 앉아 입에 펜을 물고 그림을 그린다니! 10대 소년이 감당하기에 너무 낯설고 가혹한 변화다.

출처 : 뮤지컬 〈작지만 큰 것들〉 공식 SNS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 두 헨리는 늘 붙어 다니며 함께 서로를 성장시킨다. 자신만의 고통에 빠져 있는 미래의 헨리에게 과거의 헨리는 가족들도 생각하라고 꾸짖는다. 반면 미래의 헨리는 지나간 시간에 매달리는 과거의 헨리를 부드럽게 설득한다. 불가피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 스스로 변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뮤지컬 〈작지만 큰 것들〉의 깊은 호소력은 물론 원작이 실화라는 사실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미래의 헨리를 맡은 에드 라킨과 물리치료사 아그네스 역의 에이미 트릭, 이 두 배우의 호연이야말로 무대를 가로질러 관객의 일상까지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제적인 힘이 되었다.

에드 라킨은 감당할 수 없는 불행에 무너져 내릴 때의 연약함부터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결연함까지 넓은 감정의 폭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에이미 트릭이 연기한 아그네스는 강인한 멘토다. 헨리가 맞닥뜨린 시련을 이미 스스로 겪어 낸 아그네스는 불필요한 연민은 가차없이 잘라내고 실질적인 도움만을 내민다. 쾌활한 유머를 덤으로 얹어서 말이다. 실제로 휠체어를 쓰는 지체장애인인 이들의 연기는 연기라 생각되지 않을 만큼 생생해 관객은 숨죽여 그들의 대화에 귀 기울였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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