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을 종종 즐기고 맛있게 마신 기억은 분명히 있는데 막상 와인바에서 추천받아 와인을 고를 때 막막하고 당황했던 경험 있으실까요? 파인다이닝에서 소믈리에가 코스 요리에 맞추어 준비한 와인 페어링 코스를 즐기는 것만큼 완벽하진 않아도 그날 저녁 내가 고른 음식과 분위기, 취향에 맞춘 와인을 만나면 특별하고 행복한 저녁을 충분히 완성할 수 있습니다.
와인바에서 소믈리에에게 와인을 추천받고 현명하게 고를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정보를 몇 가지 공유해보려 합니다.
예산을 정해서 추천받기
예를 들어 오늘의 예산을 8-15만 원대로 정하고 부르고뉴 피노누아와 같은 여리하고 딸기향이 예쁘고, 섬세한 레드 와인을 마시고 싶다는 제안을 합니다. 부르고뉴 생산자의 빌라쥬급 레드와인으로 만족할 만한 와인을 추천받게 될 수도 있고, 다른 지역의 피노누아 혹은 보졸레의 가메(Gamay)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부르고뉴 지역의 와인 값을 고려했을 때 시야를 조금 넓혀보면 다른 지역 훌륭한 생산자의 와인을 소개받아 설정한 가격대에서 높은 만족감을 얻을 확률이 높으니 소믈리에와 잘 소통하여 와인의 경험치를 넓혀 보시라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루아르 밸리라는 지역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루아르 밸리는 아주 큰 와인 생산지로 화이트 레드 품종을 아주 다양하고 폭넓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중 메네투살롱이라는 지역에서 화이트는 소비뇽블랑, 레드는 피노누아를 주로 생산합니다. 서늘한 기후와 건조한 바람, 석회질 토양으로 미네랄리티가 풍부하고 밸런스 좋은 와인을 내놓는 생산자들이 꽤 있습니다.
이렇듯 예산을 먼저 설정하고 와인 추천을 받을 때는 특정 지역 와인만 고집하기보다는 지금 원하는 스타일의 와인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 소믈리에와 심도 있게 소통하여 골라 보시라 추천합니다. 예산이 많다고 꼭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것이 아니고 주어진 예산 안에서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산을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원하는 스타일의 와인 맛이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설명하는 것이 주저되고 어렵다면 포도 품종에 따라 몇 가지 카테고리를 기억하고 있으면 좋을 정보 몇 가지도 소개해보겠습니다. 드라이, 풀바디, 중간 산미와 같은 와인의 용어가 복잡하고 어렵게 다가온다면 우리가 기억하기 쉬운 맛의 과일을 떠올려 볼 수 있고, 주변에서 맡아본 찻잎의 향 또는 꽃 향기를 떠올려볼 수 있어요.
이번에는 화이트 와인을 커다란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품종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로마틱 화이트 와인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