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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대전은요'의 진실은?…"참모가 의논" vs "직접 발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난 2006년 5월 '커터칼 피습' 사건 때의 상황이 진실 공방을 벌이며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다가 한 50대 남성이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오른쪽 뺨을 공격당했습니다.

11cm 길이 자상을 입은 박 전 대통령이 봉합수술을 마치자마자 "대전은요"라고 물었다고 언론에 보도된 뒤, 이후 실제 대전부터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한나라당이 열세였던 판세가 뒤집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어제(3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사실은 당시 공보특보였던 구상찬 전 의원과 의논해 "대전은요"를 박 전 대통령의 수술 후 첫 발언으로 소개하기로 정한 거라고 밝혔습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구상찬 전 의원에게 전화가 와서) 조금 있으면 마취에서 깨어나실 텐데 깨어나신 다음에 첫 마디를 뭐라고 그러냐. 가만히 있어 봐, 그거 참 중요하네, 어떡할까. 그래서 둘이 의논을 했어요. 그 친구가 그때 대전이 아주 백중세라서 관심의 초점이었을 때예요. 그러니까 '대전 관련해서 하는 게 어떨까요?' '좋은 아이디어다. 표현을 뭘로 하냐', '길게 하면 안 돼, 한마디로 짧게' 얘기했더니 그러면 '대전, 대전, 그러더니 대전은요?' 한마디. '그거 됐다. 그렇게 발표하라'고]

그러자 당시 당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유정복 인천시장이 "당시 상황의 진실을 밝히겠다"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유 시장은 이날 저녁 SNS에 "자신이 수술 다음 날 병실에 들어가 현재 선거 상황에 대해 보고하자 박 전 대통령의 첫 발언은 '대전은요?'였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대전은요?' 발언은 수술 후 첫 발언이 아니라 수술 다음 날 선거 상황을 보고했을 때 나온 첫 발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전은요' 발언을 구 전 의원과 함께 직접 다듬어 준비했다는 윤 전 장관의 주장과, 자신이 그 발언을 직접 들은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주장한 유 시장의 반박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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