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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테러' 경복궁 담장 80% 복구…"전체 복구 비용 청구할 것"

'낙서 테러' 경복궁 담장 80% 복구…"전체 복구 비용 청구할 것"
▲ 낙서 제거 마친 경복궁 영추문

문화재청은 오늘(4일)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설치했던 가림막을 걷고, 낙서 제거 및 긴급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친 담장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6일 담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한 이후 19일 만입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두 차례 발생한 '낙서 테러'로 훼손된 담장 구간은 영추문 좌·우측 12.1m,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일대 24.1m 등 총 36.2m에 달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과 국립고궁박물관 소속 보존 처리 전문가들은 그간 스팀 세척, 레이저 클리닝 등 화학적 방법과 물리적 방법을 적용해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 흔적을 지워냈습니다.

일차적인 작업은 끝난 상태로, 현시점을 기준으로 복구는 80%가량 이뤄졌으며 추후 담장 표면 상태를 점검한 뒤 보존 처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문화재청은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석재 상태를 고려해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응급 복구 위주로 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낙서로 훼손된 담장을 복구하는 데 든 비용은 스팀 세척기, 레이저 세척기 같은 전문 장비 대여료 등을 포함해 낙서 흔적을 지우는 물품 비용으로만 2천153만 원이 들었습니다.

작업에 투입된 전문가들의 인건비 등은 외부기관의 감정 평가를 통해 산정될 예정이며 모든 비용은 법에 따라 훼손범들에게 청구할 예정입니다.

손해 배상은 처음 낙서를 남긴 10대 남녀와 이어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20대 등 3명 모두에게 청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복궁 담장서 철거되는 가림막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경복궁 측은 법무법인에 자문해 손해배상 청구 절차, 인건비 계산 범위, 비슷한 사례나 판결 결과 등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향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복궁을 비롯한 4대 궁궐, 종묘, 조선왕릉 등 주요 문화유산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대책도 발표했습니다.

우선 경복궁은 인적이 드문 야간 시간대 자율적으로 2∼4회 이뤄지던 순찰을 8회로 확대하고, 외곽 담장 주변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는 14대에서 20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창덕궁 21대, 창경궁 15대, 덕수궁 15대, 종묘 25대, 사직단 14대 등까지 포함하면 2025년까지 주요 궁궐, 종묘, 왕릉에 총 110대의 CCTV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문화재청은 "향후 국가유산이 훼손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엄정하게 적용하고, 관용 없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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