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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들러리"…'세 가지 불안' 못 잡으면 반등은 없다

<앵커>

우리나라의 심각하리만큼 낮은 출산율은 이제 국가의 미래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출산을 망설이게 하는 세 가지 불안을 해결하면 출산율을 반등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어떤 것들인지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진환/경기 시흥시 : 저는 4살 다원이와 1살 다엘이 아빠인 김진환입니다.]

두 아이를 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김진환 씨.

하지만 둘째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만해도 양육 걱정이 컸습니다.

[김진환/경기 시흥시 : 아이는 엄마가 대부분 케어하게 되는 형태고, '아빠는 좀 들러리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벌이였던 김 씨, 고심 끝에 이직을 택했습니다.

급여를 낮추더라도 부부가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으로 옮긴 겁니다.

[김진환/경기 시흥시 : 육아를 조금 더 우선적으로 생각을 하고, 안정된 가정 속에서 '넥스트 스텝'을 조금 고려해보자.]

양육 걱정을 덜어내자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고, 안정감이 생긴 이제는 셋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육 불안이 저출생의 원인인 동시에 해법의 실마리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데요, 한국은행 초저출산 보고서는 양육뿐 아니라, 주거와 고용 불안, 이렇게 세 가지 불안, 즉 '3불'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지목했습니다.

실질 주택 가격 지수를 살펴보면, 2015년을 100으로 봤을 때, 최근 104까지 높아졌습니다.

[임지효/경기 수원시 : 평생 받는 급여로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집값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하거든요.]

그만큼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출산은 물론, 결혼 의지마저 꺾일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 층의 고용률도 2021년 기준 75%로 OECD 평균보다 12%포인트나 낮고, 비정규직 비중은 도리어 2022년 41%로 증가해 고용의 양과 질, 모두 떨어지고 있습니다.

출산율 반등을 위해서는 이런 3불 해소가 필수라는 얘기입니다.

[황인도/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실장 : (가족 관련 정부 지출과) 육아휴직 실이용 기간이 늘고, 다음으로 청년층의 고용을 늘리고, 주택 가격도 안정화된다면 합계 출산율이 최대 0.85명까지 높아질 수도 있는 것으로 그렇게 나왔습니다.]

세 가지 불안 요소 해결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고민과 정책은 물론, 정부와 사회의 의지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오영춘·조창현,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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