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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대형 참사…침착했던 탈출, 답은 '90초 룰'

<앵커>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의 활주로에서 어제(2일) 여객기와 항공기가 부딪치면서 5명이 숨졌습니다. 착륙하던 여객기 동체에 불이 붙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400명 가까운 승객과 승무원들은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타오르는 불길과 연기 속에서도 다들 침착하고 질서 있게 움직이면서 더 큰 참사를 막아냈습니다.

먼저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붉은 화염에 휩싸인 여객기가 활주로를 달립니다.

기내 안은 금세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놀란 아이들의 울음 섞인 외침이 터져 나옵니다.

[여기서 빨리 나가게 해 주세요. (문 열어 주세요.)]

공포와 두려움이 덮친 기내.

하지만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루토 이와마/사고기 탑승객 : 고함 소리도 들렸지만 대부분은 침착했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비행기가 멈추자마자 대탈출이 시작됐습니다.

빠르게 번지는 화염 옆으로 비상 슬라이드가 내려오고, 승객과 승무원들이 차례차례 빠져나오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짐을 챙기지 않고 몸만 재빨리 빠져나왔습니다.

잠시 뒤 여객기에 탑승했던 379명 전원이 탈출에 성공했다는 속보가 전해졌습니다.

항공기 충돌 후 약 18분, 대피 시작 불과 몇 분 만입니다.

[츠바사 사와다/사고기 탑승객 : 모두 내리고 나서 10분 뒤쯤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했을 겁니다.]

침착한 대응으로 대피의 황금 시간을 놓치지 않은 덕에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겁니다.

[데이비드 수시/전 미 연방항공청 조사관 : 정말 기적 같은 일입니다. 비상구 두 곳이 닫힌 상태에서 전원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긴급 상황에서 90초 안에 승객들을 대피시키는 '90초 룰'이 잘 지켜진 모범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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