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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사라지고 진영 대결만…되풀이 되는 '정치인 테러'

<앵커>

이렇게 정치인을 노린 테러 공격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입니다.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고 극단적인 진영 대결만 남은 정치 환경에서는 그런 범죄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해법은 뭐가 될지 저희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선거를 앞두고 유세 중인 여야 대표들, 국회에서 농성하던 야당 원내대표, 주한 미국 대사까지.

진영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물리적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번 이재명 대표 피습까지 되풀이되는 정치 테러의 가장 큰 이유는 극단적 진영 대결로 꼽힙니다.

상대를 소통 대상이 아닌 청산 대상, 타도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고 일부 편향된 지지층들은 가짜뉴스로 상대를 악마화했으며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인들도 이에 가세했습니다.

[최강욱/전 민주당 의원 (지난해 11월) :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습니다.]

[장예찬/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해 7월) : 민주당이 (영화) 아수라를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수라가 민주당을 보고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특정 진영이 원하는 내용만 확대 재생산하는 편향적 유튜버들까지 가세하면서, 정치는 공론의 장이 아닌 폭력의 장으로 변질됐습니다.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굉장히 폭력적인 어휘가 많아요. 과격해요. 정치 지도자들이 언어 순화부터 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가 앞으로 큰 이게 문제가 되겠다 하는 생각을 혼자 할 때가 있어요.]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성찰과 지지층을 향한 분명한 메시지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내영/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정치권이 열성 지지층을 향해서 '이거는 안 된다, 이런 폭력적인 행위는.' 메시지가 나와야죠.]

이 대표 피습 뒤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테러를 규탄하고, 대화와 타협의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답은 정확히 알고 있지만, 책임은 상대에게 미루며 실천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아직 개인의 일탈 수준이지만 더 늦으면 미국 시위대의 의회 난입 같은 집단행동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우기정, 화면출처 : 유튜브 나두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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