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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노인 비하' 직접 사과한 한동훈 "총선 때 안 찍어주셔도"…'사진 따귀' 노인회장 "대응하는 게 확실히 달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3일)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과거 노인 비하 발언과 관련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직접 찾아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 회장에게 "처음 출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렸다"며 "다 제 책임이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구성원 모두 더 마음을 가다듬고 더 언행을 신중하게 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말로만 아니고 실천하도록 지시했고, 저부터도 그렇게 하겠다"며 "저희가 어르신들에게 정말 더 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6·25 전쟁으로 폐허에 잿더미가 된 이 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뤄 경제 10대 강국을 만들었는데, 그 노인을 죽으라 하면 벼락맞아 죽을 놈 아닌가. 어찌 그런 사람을 뽑았나"라고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제 책임"이라고 재차 사과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취임한 지 사실 며칠 안 됐는데 외부 단체를 방문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일궈낸 여러분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이 제 정치의 출발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인사 검증이 참 어려운 것 같다. 한 위원장이 하필 노인 죽으라는 사람을 뽑았을까 했다"며 "이재명 대표는 사과하러 온다더니 결국 안 왔는데, 한 위원장은 해촉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걸 보고 확실히 다르구나, 국민의힘에 희망이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부족한 점이 많을 텐데 그때마다 지금처럼 지적해주고 방향을 제시해달라"며 "저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그것을 밍기적거리지 않고 바로바로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4월 10일 선거에서 꼭 이기고 싶지만 안 찍어주셔도 같은 마음으로 계속하겠다. 정치 문제가 아니라 기본을 지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앞서 민 전 위원은 지난달 30일 비대위원 임명 하루 만에 비대위원직을 사퇴했습니다. 민 전 위원은 지난 10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민 전 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김호일 회장은 비대위원 해촉을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에 민 전 위원은 첫 비대위원회의에서 "과거 신중치 못했던 표현을 했던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고 한 위원장도 김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 구성 : 진상명 / 편집 : 김남우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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