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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속 홀로 탈출 못 한 5살 아이…'돌봄 강화' 숙제로

<앵커>

지난 주말, 울산의 한 원룸에 불이나 혼자 집에 있던 5살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국이 전기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한부모 가정의 돌봄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다세대주택 2층에서 피어오르던 검은 연기가 점점 짙어집니다.

건물 안에 있던 주민들은 불이 난 걸 확인하고는 외투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급히 대피합니다.

하지만, 건물 2층에 혼자 있던 5살 남자아이는 끝내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번 화재의 발화지점을 원룸 입구에 있던 전자레인지 주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자레인지 주변에서 전선이 끊어진 흔적을 발견했기 때문인데, 이번 합동감식에서도 전기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합동감식반 : (건물주가) 연기를 인지하고 내려오다가 여기 (2층을) 보니까 문틈 사이에 빨갛게 불같은 게 삐져나오는 게 확인이 돼서….]

아이를 홀로 키우던 아버지가 이사를 이틀 앞두고 새집을 청소하기 위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이번 참변.

[건물주 : 아이가 있어서 이사 갈 일이 생겼다고, 1월 1일에 이사 가기로 돼 있었어요. 아이가 (이 집에) 온 지 한두 달밖에 안 된대요.]

한부모 가정의 돌봄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정민자/울산대 아동가정복지학과 교수 : 아이돌봄센터에 연락하면 (한부모 가정) 아빠가 우선적으로 이런 경우 (아이가) 보호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런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너무 약하더라고요.]

올해부터 한부모 가정에 대한 양육비 지원 기준이 완화되는 등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한부모 가정도 여전히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화면제공 : 울산남구 CCTV관제센터)

UBC 신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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