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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에 우리나라도 '긴장'…지진해일 시뮬레이션해 보니

<앵커>

일본과 가까이 있는 우리나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어제(1일) 일본 지진 이후 동해안에서는 해일이 관측되기도 했는데,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에 따라서 우리나라에는 어떠한 영향이 미치는지 이 내용은 정구희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가 포함된 유라시아판과, 미국까지 길게 이어진 북미판이 충돌하는 지점 부근에서 발생했습니다.

바다 깊은 곳에서 땅이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어긋나면서 지진이 발생하게 되는 건데, 땅 한쪽이 위로 솟아오르게 되고, 그러면 솟아오른 만큼 바닷물의 수위도 높아집니다.

높아진 바닷물이 양쪽으로 퍼져 나가게 되는데 이게 지진해일 '쓰나미'입니다.

쓰나미가 퍼져 나가는 속도는 시속 500에서 1천km 정도로 비행기 정도입니다.

어제도 지진 발생 2시간 정도 뒤에 우리나라에 첫 지진해일이 도달했는데요.

강원도 묵호에서는 최초로 45cm의 해일이, 2시간 반 뒤에는 85cm로 가장 높은 해일이 관측됐습니다.

이렇게 지진해일은 여러 번 찾아오고 하루 넘게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진이 발생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면 최초 지진해일이 한반도 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자세히 보시면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면서 여러 개로 나눠지는 구간도 존재합니다.

첫 번째 해일이 이렇게 우리나라에 도달하고 나서, 또 한 번 느려졌던 해일이 찾아오게 되고요, 호수에 돌이 떨어진 것처럼 이 해일들이 서로 중첩되고 육지에 반사되면서 무수히 많은 해일이 연달아 발생합니다.

해일의 속도가 느려지는 건 바닷속 깊이가 지역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인데, 보시는 것처럼 수심이 얕아지면 속도가 느려지고, 대신에 해일 높이가 상승합니다.

1983년 강원도 삼척의 임원항에도 지진해일이 찾아오면서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고 배도 육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걸 지켜보는 시민들도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규모 6.6, 일본에서는 규모 7.4 정도 되는 지진이 나면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동해 지진에 촉각을 세워야 합니다.

(디자인 : 김한길·김정은·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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