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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한동훈, 전두환 백담사 보낸 노태우보다 냉철해야" [정치쇼]

- "도이치 특검"이라 불러라? 韓, 성역 쌓아가
- 한동훈, "독소조항" 꺼내면 어두운 세상 걷는 것
- 尹·김건희와 단절? 노태우의 5공 단절이 충분했나
- "보수" 뺀 "개혁신당"? 진짜 보수 찾기 어려워
- 복귀 가능성? 與, 83석 이하로 폭망해야 가능
- 與 전략은 개헌저지선… 韓 대구행 '수성 전략'
- 현역 합류? 1월 중 결판… 영남권 흡수? 당연해
- 대구 출마? 열려있지만 '노원' 가능성 제일 높아
- 이낙연 만난 적 없어, 상호보완 관계 될 수도
- 이낙연·김진표·정세균 등, 보수에도 소구 가능
- 文 예방? 문제없지만, 文·朴 선거 끝나고 뵙겠다
- 신당은 중도? 보수? 내가 보수인 것 국민들 다 알아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1월 2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전 국민의힘 대표)


▷김태현 :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오늘 두 번째 이너뷰. 타이틀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국민의힘 전 대표가 아니라 가칭 개혁신당의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준석 : 안녕하세요.
 
▷김태현 : 넥타이를 매고 출연했는데 흔하게 보는 모습은 아니에요. 당대표 때도 넥타이 잘 안 맸잖아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뭔가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겁니까?
 
▶이준석 : 이제는 뭐 전투를 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전투복을 입고 해야지요.
 
▷김태현 : 무슨 전투를 하는데요?
 
▶이준석 : 이게 신당이라는 것은 항상 인력풀이라는 게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제가 전략도 짜고 나가서 전투도 짜고 다 해야지요.
 
▷김태현 : 일인 다역을 할 수밖에 없다?
 
▶이준석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런데 왜 창당준비위원장이 아니라 정강정책위원장입니까? 사실은 가칭 개혁신당이라고 해도 대부분 언론에서는 이준석 신당 이렇게 부르잖아요. 이준석 위원장이 현실상 간판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는 한데요. 왜 창당준비위원장이 아니에요?
 
▶이준석 : 저는 원래 그런 거예요. 제가 어떤 기회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제 후배 정치인들한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천하람 위원장이랑 이기인 위원장을 공동창당위원장으로 세워놨고. 그 둘은 지금까지 저와 정치를 같이 해 오면서 그 자리를 맡을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제가 무슨 조금 인지도가 높다 해서 맨 앞자리를 차고앉고 이렇게 하면 그 사람들도 경력을 쌓아야 되는데 그게 안 돼요. 그래서 이건 제가 계속 원칙으로 삼고 있는 거고요. 원래 병원도 보면 수련병원이라고 있잖아요, 티칭 하스피털(Teaching Hospital) 이렇게 얘기하는. 수련병원에서 최대한 많은 수술을 해 볼 수 있도록 수련을 잘해야 나중에 독립해서도 좋은 그런 어떤 의사가 되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아직 당명이 완전히 정해진 건 아니잖아요. 공모한다면서요.
 
▶이준석 : 그런데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이 벌써 몇 명한테는 익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희가 원래 정해둔 당명도 있고, 또 공모하면서 더 나은 게 보기도 할 거고요. 그런데 개혁신당이라는 당명은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한 하루 이틀 사이에 되게 많이 들었습니다.
 
▷김태현 : 왜 보수신당이 아니라 개혁신당이에요?
 
▶이준석 : 원래 옛날에 우리 바른정당 할 때 바른정당이 기칭 개혁보수신당이었어요. 개보신당 뭐 이렇게 했었는데 사실 개혁신당이라고 한 이유는 그때랑 너무 똑같이 개혁보수신당 가면 바른정당을 연상시킬까 봐 그런 것도 있고요. 한 틀에서는 제가 보수적인 정치인인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알지만 보수진영에 국한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해요.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이리저리 휘저은 국민의힘도 보수정당이라 보기 어렵다 생각하거든요.
 
▷김태현 : 그럼요?
 
▶이준석 : 최근에 보면 기업활동 같은 데 있어서 플랫폼기업 같은 것들 다 규제하겠다 이렇게 하지 않나, 그 외에도 예전에 보수 같으면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R&D나 이런 것에 대해서 국가 성장 주도의 전략을 많이 펼쳤었는데 R&D 예산 싹 깎아버리는 것은 미래의 성장동력을 다 깎아서 지금의 재정건전성에 보태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것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보수진영에서 해 왔던 것들이 아니니까. 저는 어차피 진짜 보수를 찾으려면 지금은 뭐... 그렇다고 뭐 애국당 이런 데, 우리공화당 이런 데가 또 진짜 보수라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진짜 보수 경쟁은 무의미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중도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당명에서 보수를 뺀다?
 
▶이준석 : 아니, 당명 가지고 무슨 유권자가 성향을 정하겠습니까?
 
▷김태현 : 그래도 이름이 상징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민주라는 이름이 계속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이준석 : 보수당은 애초에 보수라는 이름을 쓰기 두려워해서 그래서 당 이름을 계속 한나라당, 새누리당, 국민의힘 보수랑 아무 상관없는 이름들을 쓰는 것 아닙니까? 이미 그렇게 된 지 오래예요.
 
▷김태현 : 이준석 전 대표가 추구하고 있는 신당의 최종목표가 뭐예요? 당연히 총선 승리겠지만 그 이후에도 제가 궁금한 건 아예 제3지대에서 새로운 틀을 만들려는 겁니까, 아니면 언젠가는 국민의힘으로 돌아가서 국민의힘에 좀.
 
▶이준석 :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당을 만드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김태현 : 총선 이후라도 합당이라든지 정계개편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잖아요.
 
▶이준석 : 정계개편이라는 것은 그런 상황이 발생하려면 말 그대로 국민의힘이 폭망해야 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제가 탈당하기 전에 국민의힘의 의석수가 예상되는 게 83에서 87 사이다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러고 만약에 신당이 출범해서 어느 정도 조정이 있다고 했을 때 국민의힘은 그것보다 적게 갈 수도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러면 그 정도 되면 정계개편의 실현 가능성이 있겠지만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잔류하는 사람들의 전략이라고 하는 것은 개헌 저지선만 만들어달라라는 것 아닙니까.
 
▷김태현 : 그래요?
 
▶이준석 : 저는 그렇게밖에 안 보입니다, 지금.
 
▷김태현 : 그러면 100석만 해달라 이게 전략이라는 거예요? 한동훈 위원장의?
 
▶이준석 : 그렇지요, 지금 상황에서는. 그러고 거기서 기준선을 그렇게 잡아놔야 120만 해도 어이구 잘했다 이런 소리 들을 테니까요. 기준선을 낮게 가져가는 게 맞고요. 당장 오늘 한동훈 위원장이 지방행보 한다 그랬는데 처음에 제가 정보를 입수해서 대구부터 왜 가냐 이렇게 얘기했더니 또 그걸 반박하려는지 아침에 대전 일정을 끼워 넣었더라고요.
 
▷김태현 : 그래요?
 
▶이준석 : 네. 그런데 사실 대구를 왜 첫날부터 가려고 하겠습니까? 그건 수성전략이지요.
 
▷김태현 : 수성전략이다?
 
▶이준석 : 네.
 
▷김태현 : 한동훈 위원장이나 메시지나 이런 것을 보면 586 기득권의 청산 이런 얘기들 하잖아요. 지금 그 메시지나 그 전략으로는 100석밖에 못 얻을 수밖에 없다 뭐 이런 얘기인 건가요?
 
▶이준석 : 586 기득권 청산이라는 것을 하려 그러면 586보다 나은 사람들이 그걸 해야 이제 소구력이 생기는 거거든요. 그런데 586 싫어, 그러면 이제 니네가 해 봐라가 돼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586이 정말 싫어, 그래서 검사들이 해. 이게 지금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걸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말하기에는 결국에는 당내의 주요 요직이나 이런 것들도 굉장히 인사가 특이하게 되고 있거든요. 보수언론 출신 기자가 무슨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하지 않나. 사실 그런 거는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김태현 : 왜요?
 
▶이준석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론에 쓴 기사들이 남아 있고 그분이 어떤 성향의 기사를 썼는지 알려져 있는데.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해석하는 기사들도 남아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여의도연구원 가서. 사실 여론조사는 기법과 돈이에요. 그러고 위에 그걸 받아보는 사람이 그걸 받아보고 격노하거나 이러지 않아야 돼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되는데. 제가 그냥 담백하게 말씀드리면 예전에 대선 때 여론조사 보고 누군가가 격노하면 유선전화 비율이 올라가고 이렇게 하더라고요. 격노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얘기는 잠시 후에 나눠보도록 하겠고요. 일단 개혁신당 얘기 더 해 보지요. 현역의원 허은아 의원 말고 또 추가로 합류하는 의원 있습니까?
 
▶이준석 : 저는 충분히 있고요.
 
▷김태현 : 충분히 있다라는 얘기는 이미 얘기가 된 의원이 있다는 거예요?
 
▶이준석 : 똑같은 거예요. 지금 예를 들어 이낙연 대표도 나오면서 원칙과상식도 있고, 그러고 민주당 내 의원들도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군불이 나오는 것처럼 어차피 움직이는 사람들도 최종적인 명분이 필요한 것이고, 그러고 마지막까지도 본인들이 어쨌든 여러 가지 경로를 열어놓고 움직이기 때문에. 결국 저는 1월 중으로 많은 결판이 날 것이다 보입니다.
 
▷김태현 : 그런데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원칙과상식이라는 네 명이 공개적으로 이재명 대표한테 지금 반기를 들고 있는 상황인데.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나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사람은 현재까지는 없잖아요.
 
▶이준석 :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이름을,
 
▷김태현 : 말을 못 할 뿐이다?
 
▶이준석 : 아니요. 이미 다 공개적으로 발언한 사람들이 있는데 제가 이름을 얘기하지 않고 하는 이유는 그분들 입장에서도 이런 거예요. 민주당의 원칙과상식이나 이런 사람들이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어쨌든 지금 수도권이라는 공간에서 정치하는 분들이 원칙과상식에 많아요. 그런데 이분들은 예를 들어서 지금 수도권에서 정권심판론이 많은 여론조사에서 훨씬 높게 나와요. 그러면 정권심판의 성향이 강한 신당과 그러고 거기서 민주당에서 본인이 원래 지역으로 갖고 있던 조직을 합치면 당선권에 들어가기 쉬운 분들이 많은 거예요, 상대적으로 쉬운. 그런데 국민의힘의 본질적인 문제는 뭐냐 하면 여기서 수도권이나 아니면 개혁적으로 활동하던 의원들 입장에서는 보수표를 들고 나와서 뭔가 중간지대표랑 합쳐서 당선되는 시나리오를 꿈꾸기가 어려운 상황인 거예요. 그게 약간 차이가 있는 것이지.
 
▷김태현 : 그래서 못 움직인다?
 
▶이준석 : 각 당의 부글부글 정도는 아마 비슷합니다. 이미 끓어 넘쳤지요.
 
▷김태현 : 혹시 지금 한동훈 위원장 본인이 불출마 선언하면서 엄청나게 공천물갈이를 할 것이다라는 것들을 예상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주로 아마 영남이 대상이 되겠지요. 그러면 영남에서 물갈이된, 칼을 맞은 그 의원들을 흡수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이준석 : 그건 제가 흡수할 생각이야 당연히 있는 거고요. 다만 그분들이 움직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사정이 다른 걸 제가 다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지금 상황에서 보면 아마 청취자분들이 들으면 굉장히 당황할 수도 있겠지만 정치 잘하는 사람들이면 예를 들어 TK와 PK에서 저 의원은 무조건 죽는데? 이렇게 아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분들마저도 항상 사람의 모든 심리단계 속에는 현실부정의 단계가 있어요. 그래서 나 지난달에서 대통령이랑 뭐 했어, 그러니까 나는 괜찮을 거야. 그런데 이 사고방식 자체가 이상하기는 하거든요. 대통령이랑 밥 한번 먹었다고 왜 자기가 괜찮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비정상적인 공천체계 속에서 슬슬. 제가 요즘은 가끔 전화하면 얘기를 해요. 대통령 하고 수시로 소통하고 식사도 많이 하셨던 김기현 대표도 자고 일어나니까 마음에 안 들면 자르는 분인데 뭘 그걸 가지고 자기 인생을 걸고 있느냐. 그런데 이런 거예요. 한 2년 정도 이렇게 살다 보면 그게 근성이 사라지고 그렇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다들 내 목이 떨어져 나갈 때쯤 되면 정신 차립니다.
 
▷김태현 : 지난번에 언젠가 대구 가서 “호랑이를 키워야 되는데 고양이 같은 의원들만 있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잖아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결국 대구나 TK 쪽에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위원장 기준에는 못 미친다 이런 취지인 것 같은데요. 거기다가 그쪽에 있는 위원들의 이념적인 성향이라든지 추구하는 가치가 이 위원장 하고는 조금 맞지는 않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공천 탈락했어요. 그래서 받아요, 개혁신당이라는 이름하에. 이 위원장이 기존에 했던 얘기들하고 좀 안 맞는 것 아니에요? 고양이 받으려고.
 
▶이준석 : 제가 그래서 12명의 의원들 중에서 모든 사람의 씨가 고양이냐, 아니면 애초에 호랑이가 될 수 있는데 고양이처럼 살고 있는 거냐 이거는 제 나름 머릿속에 있는 거고요. 그러고 봤을 때 대구의 의원들이 대부분 공무원 위주로 많이 공천이 돼 있어요. 그래서 관료적 어떤 질서에 적응을 잘하시는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특성이 있는 건 맞다. 제 입장에서는 아까 제가 얘기했잖아요. 아직까지도 내가 공천 탈락한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렇게 살아온 세월들이 지금 누적된 거거든요, 1년 가까이.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바뀔 수 있는 분도 있고 바뀔 수 없는 분도 있겠지요.
 
▷김태현 : 어쨌든 그 사람들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이준석 전 대표가 흡수할 수 있다?
 
▶이준석 : 다는 아닙니다.
 
▷김태현 : 다는 아니지만 그중에서 고양이가 아닌 사람들을 골라서 흡수하겠다?
 
▶이준석 : 얘기를 해 봐야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준석 : 이게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오신 게 본성입니까, 아니면 상황이 이렇게 돼서 된 겁니까. 저는 의원들 개개인들 사석에서 다 만나본 분들이고 하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도 판단의 기준은 있습니다.
 
▷김태현 : 유승민 전 의원은 어떻게 할 걸로 보세요? 신당 참여할 수도 있다라는 보도가 있던데요.
 
▶이준석 : 유승민 전 의원이야 제가 항상 말씀드리지만 유승민, 이낙연, 그 외에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제가 땡기는 것도 밀치는 것도 다 예의가 아닙니다. 그러기 때문에 가만히 지켜보면 됩니다.
 
▷김태현 : 지켜보면 올 걸로 보고 계십니까?
 
▶이준석 : 예측하는 것도 실례입니다.
 
▷김태현 : 그래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준석 위원장 대구 출마할 생각 있어요? 느낌이 그런데.
 
▶이준석 : 저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움직일 거고요. 저는 이번에 탈당 선언도 노원구에서 했지만 노원구 주민들을 만나도 저는 항상 노원구에 나올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제일 높아요라고 얘기합니다.
 
▷김태현 : 왜인지 노원구에서 탈당 선언한 게 노원구를 떠나려는 어떤 메시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준석 : 그거야 뭐 해석하기 나름이지요. 노원구를 떠나기 위해서라고 볼 수도 있고, 노원구에서 잘해 보겠다라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거야 뭐 어느 쪽으로 해석 가능할 수 있는 거니까. 그게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그때 숯불갈빗집에서 제가 했던 이유는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어깨에 이렇게 막 어깨뽕이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계속 당을 하게 되면 뭔가 거만한 행보를 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제가 국회 소통관을 잡는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아직까지는 당적이 국민의힘인 의원들 중에 친분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되겠지요. 그러면 그거 자체가 제가 특혜를 받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동네에 제가 자주 가는 갈빗집을 골랐습니다.
 
▷김태현 : 어쨌든 혹시 국민의힘 공천과정에서 대구나 경북 쪽에서 나오는 의원들이 있으면 그 사람들과 함께해서 대구에 본인이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이준석 : 대구 출마는 그분들과 함께하는 것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미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신당 쪽으로 이미 충분히 훌륭한 분들, 그리고 이력도 충분한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결심이라는 것은 뭐 그것과 관계없이 할 겁니다.
 
▷김태현 : 어쨌든 대구 출마카드를 접은 것은 아니지요?
 
▶이준석 : 그것은 접지 않습니다.
 
▷김태현 : 가능성은 있는 거지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어때요? 혹시 비공개로 만난 적 있습니까?
 
▶이준석 : 만난 적 없습니다.
 
▷김태현 : 연락은요?
 
▶이준석 : 연락은 제가 확인해 드리지는 않겠지만 어떤 정치상황에 대한 연락은 없었습니다.
 
▷김태현 : 정치상황에 대한 연락은 없었다. 안부 정도는 있었다고 들리던데요.
 
▶이준석 : 뭐 안부야 그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서 서로 교환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제가 어떤 집단과 대화한 것을 밖에 알리지 않기 때문에 그냥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우리가 언론에 대놓고 서로 평가하고 있는 상태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김태현 : 이낙연 전 대표와 같이 할 가능성도 있습니까? 원론적으로는 뭐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최근에 한 것 같은데요.
 
▶이준석 : 당연히 저는 이낙연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모릅니다.
 
▷김태현 : 뭐 그렇겠지요.
 
▶이준석 : 제가 한번 손학규 전 대표님이랑 이낙연 그 당시 총리님이랑 막걸리 한잔 한 기억, 그때 총리 관저에서. 이 정도가 저와의 개인적인 교류일 텐데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우선 첫째 기대는 저와 다른 삶을 살아오신 분이기 때문에, 우선 좀 잘 알아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안 맞는 것일 수도 있고, 또 반대로 대신 인간적인 면이 통하면 그 다른 지점들이 오히려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둘 중에 어느 것일지는 약간 궁금합니다. 저랑 다른 인생을 살아오셨기 때문에 제 삶의 방식을 이해 못 할 수도 있고 저도 반대로 그분의 삶을, 이렇게 되면 안 되겠지만 양해가 있는 상황 속에서는 상호보완적 결합이 된다고 봅니다.
 
▷김태현 : 그런데 그렇게 상호보완적으로 했다가 실패한 예가 한번 있잖아요. 왜냐하면 제가 궁금한 건 이낙연 전 대표는 어쨌든 진보진영에서 정치를 오래 했던 사람이고, 이준석 전 대표는 보수주의자잖아요. 보수정당에서 오래 했던 사람이고. 그런데 그 두 사람이 만약에 같은 길을 가게 되면 중도정당이 되는 거예요? 뭐가 되는 거예요?
 
▶이준석 : 이런 것 같아요. 보수에 계신 분들도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는 급진적인 정책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굉장히 강한 반발이 있지만, 예를 들어 보수에서 좋아하는 민주당 계열 인사라 그러면 몇 명 딱딱 있어요. 예를 들어 조응천 의원 할 말 해서 좋아하고, 그다음에 김진표 의장님 같은 경우에는 관료 출신으로서 상당히 보수적인 경제관이나 이런 것을 드러낸 적이 있고, 거기에 정세균 전 총리 같은 경우에도 기업에서 활동하셨던 분들 출신으로서 상당히 합리적인 얘기를 하시고, 김부겸 전 총리 원래 보수 출신 인사였고. 이낙연 전 대표도 말씀하시는 것 보면 원래 언론인 출신이지만 상당히 신중하고 중후한 그런 화법을 구사하시기 때문에 좋아하는 게 있고. 민주당 계열 인사 중에서 충분히 중도나 보수에 소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필 대표는 가장 제 생각에는 확장성이 떨어지는 이재명 대표다.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김태현 : 만약에 가정적 상황인데 이낙연 전 대표하고 함께했어요, 신당을 차렸어요. 이낙연 전 대표가 이 대표, 문재인 대통령 보러 양산에 한번 같이 갑시다. 갈 겁니까?
 
▶이준석 : 저는 문재인 대통령 보러 가는 것은 문제없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당대표 할 때도 원래 권양숙 여사도 가끔 예방하고 이렇게 했어요. 그러니까 그건 문제없는데, 문재인 대통령 시절의 정책 중에서 평가는 하고 지나가야 될 것이 있습니다. 원래 문재인 정부 총리였기 때문에. 제가 뭐 십자가 밟기 같은 것 요구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거든요. 그런데 젊은 세대가 가장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부동산정책 같은 경우에 이거는 그때와 우리 신당에서 다른 정책을 가져가야 된다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접점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김태현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준석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문재인 전 대통령 보러 간 이후에 박근혜 전 대통령 보러 이낙연 전 대표하고 같이 대구 갈 생각은 있으십니까?
 
▶이준석 : 지금 가정적으로 자꾸 물어보셔서 그런데요. 제 생각에는 두 분 다 보러 갈 가능성이 0에 수렴합니다.
 
▷김태현 : 그래요?
 
▶이준석 : 신당을 한다는 것은 제가 이렇게 했잖아요. 제가 국민의힘에서의 유산을 다 떨쳐내고 오겠다고 했는데 그걸 또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고 이런 모습이 다르게 비칠 수도 있거든요. 저는 그렇게는 안 하고요. 만약에 굳이 전직 대통령을 봬야 된다 그러면 저는 선거 끝난 다음에 뵙겠다고 약속 정도만 드릴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제가 제일 궁금한 건 이준석 전 대표가 꿈꾸고 있는 신당의 가치가 완전히 중도의 제3지대 정당을 만드는 거예요? 아니면 보수를 고쳐 쓰는 정당을 만들고 싶으신 거예요?
 
▶이준석 : 제가 그런 거 물어보시면 항상 이렇게 얘기해요. 제정신 차린 사람들이 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
 
▷김태현 : 너무 추상적인데요?
 
▶이준석 : 추상적인 게 아니라 지금 국민들이 가장 바라는 게 그걸 거예요. 지금 보수정권이나 진보정권. 제가 공히 얘기하는데 보수정권은 처음으로 산업화와 관계없는 분이 대통령이 됐고요. 민주당도 처음으로 민주화와 관계없는 분이 대선후보로 나갔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 혼란 속에서 본인들이 오히려 굉장히 이념적으로 강성발언들을 쏟아내고, 그러다 보면 과거에 어느 보수 지지자도 하지 않았던, 보수 대통령도 하지 않았던 말을 합니다. 이념이 민생보다 중요하다 이런 것. 그건 오히려 결핍에서 나오는 얘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내가 보수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행동보다 입으로 계속 이런 걸 해야 된다. 그러니까 홍범도 육사 동상 파문 만들고, 뭐 공산주의 전체와 싸워야 된다 그러고, 이념이 더 중요하다 그러고. 이거 보수 대통령은 절대 이런 얘기 안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실용주의 얘기했었지요. 박근혜 대통령은 중도화 전략 얘기했었지요. 보수에서 오히려 약간 결핍이 있다 생각하면 자꾸 나는 보수요 입으로 얘기해야 되는 겁니다. 방송 나가 보면 보수의 어쨌든 철학에서 콘텐츠 없는 사람들이 맨날 방송 나가서 시청자들한테 김정은 뭔 새끼 해 봐 이렇게 하면 보수고 아니면 보수 아니다 이런 식으로 편협적인 사고를 강제하거든요. 저는 지금 시점에서 보수적인 인물인 건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알고요. 저는 그 안에서 좀 제정신 차린 보수를 하고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방금 전 얘기했던 김정은 XX는 방송 부적절 용어니까 저희가 정정하는 걸로요.
 
▶이준석 : 제가 했던 얘기가 아니라 그 사람이 했던 얘기입니다.
 
▷김태현 : 무슨 얘기인지는 알겠어요.
 
▶이준석 : 그런 사람 방송에 부르지 마세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얘기해 보지요. 지난번 출연했을 때 이런 얘기했었거든요. 비대위원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정무적 판단이 안 되는 거다 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 걸로 저희가 알고 있는데요. 지켜보니까 어떻습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평가해 주시면요.
 
▶이준석 :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뭐 잘 적응할 거라 봅니다, 전체적으로. 왜냐하면 굉장히 똑똑한 분이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항상 똑같은 게 인요한 위원장이 성역을 못 건드려서 망한 것처럼 저는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성역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 얘기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얘기하는 겁니까?
 
▶이준석 : 아니요,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얘기하는 건데요.
 
▷김태현 : 그래요?
 
▶이준석 : 김건희 특검이라고 이미 세칭되고 있는 그런 내용에 대해서 혼자 도이치 특검이라고 해서 사람들을 교정하려 들지 않습니까? 가르치려 들잖아요. 저는 그게 위험하다 봅니다. 김건희 특검, 도이치 특검 이런 얘기 굉장히 별 의미 없는 거거든요. 그런데 거기 하나에서 만큼도 양보할 수 없는 거지요. 지금 해야 될 건 특검의 충격을 어떻게 완화하느냐가 비대위원장의 첫 번째 과제가 되는 것인데요. 감히 여사님 이름을 특검에 붙여? 이것부터 교정해야겠어, 도이치 특검이라 불러라. 이게 어떻게 지금 중요한 요소냐는 거지요.
 
▷김태현 : 이 위원장이 보기에는 그 완화하는 데는 어떤 방법이 있어요?
 
▶이준석 : 저는 정치적 타협을 시도할 걸로 봅니다. 예를 들어서 이미 한 두 달 전에 했었어야 되는 건데 뒤늦게 얘기 듣고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면 어떻겠느냐 이런 것 아니면 부속실을 설치하면 어떻겠느냐 이런 얘기를 하겠지요. 그런데 이미 버스 문은 닫혔습니다.
 
▷김태현 : 이제는 그것도 소용없다는 거예요?
 
▶이준석 : 민주당이 무슨 수로 뒤로 빼겠습니까? 저는 그러니까 이걸 두 달 전에 할 생각을 하고 있었으면 그래도 여론전을 할 수 있을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뭐 도이치 특검이라 불러라 뭐 이런 거 하면서 한쪽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은 큰 의미 없다고 봅니다.
 
▷김태현 :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이 위원장도 봤겠지만요.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들이 있는 것 같아요, 보수지지층에서는. 이게 단순 컨벤션효과라고 봅니까, 아니면 한동훈 위원장이 가져오는 세대교체 이런 것들이 먹히고 있는 거라고 보시나요?
 
▶이준석 : 이런 거지요. 그러니까 보수지지층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뽑았던 지지층 중에 상당수가 이탈했는데 그 이탈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난 대선 때 애초에 나는 이재명이 싫어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던 거니까. 그래도 지금 이재명 대표가 싫으니까 다시 한번 보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데 동네 가면 할 말이 없는 거지요. 이게 제가 항상 말하는 고깃집 이론이거든요. 세 명의 친구들이 앉아서 고기를 먹는데 둘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성부정층이면 하나는 입을 닫게 돼 있어요. 적어도 이 하나가 유보층 정도로 돌아와야지만 이제 정치 얘기를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 유보층이 좀 생긴 거거든요. 한동훈 위원장을 보면서 유보층으로 돌아간 사람이 생긴 거고, 그러면 거기서 힘을 내서 정치 얘기를 해 보자 하는데. 그렇게 하다가 또 며칠 지나면 그 유보층이 대통령에 대한 반대 측으로 다시 돌아가고, 그러면 고깃집에서의 대화는 또 단절되는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준석 위원장의 장래 정치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경쟁자입니까? 아니면 언제쯤 동지가 될 수 있습니까?
 
▶이준석 : 그래서 저는 한동훈 위원장이 밝은 세상에서 정치했으면 좋겠다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김태현 : 밝은 세상이요? 어떤 의미이시지요?
 
▶이준석 : 능력을 가진 사람이 어두운 세상으로 가면 하비 덴트가 되는 거고, 밝은 세상으로 가면 멋진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밝은 세상에서 해야 된다. 그 말은 한동훈 위원장이 지금까지 검사로서 출중한 능력을 보여왔고, 그러고 대한민국이 다 아는 굵직굵직한 수사를 하면서 스타검사였단 말이지요. 그 기준, 예를 들어 5년 전에 한동훈 위원장의 기준으로 봤을 때 그때 특검에서의 핵심인물이었던 한동훈 위원장을 기준으로 지금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에 대해서 관점이 달라지는 것 자체가 자꾸 어두운 쪽으로 가려는 느낌이 아닐까. 그때 저는 다 기억합니다. 언론인들에게 수사결과를 제일 잘 브리핑해 주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 검사 한동훈이었고요. 그러고 죄가 있으면 무조건 처벌받아야 된다는 논리를 펴는 것도 검사 한동훈이었고. 그러면 지금 특검에 대해서도 독소조항 같은 이야기 꺼내는 순간 저는 어두운 세상 쪽으로 발을 하나씩 걷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짧게요. 윤석열 대통령이랑 김건희 여사와 단절하고 본인의 길을 가라 뭐 이런 얘기입니까?
 
▶이준석 : 6.29 같은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요. 그러니까 노태우 대통령은 백담사까지만 보냈기 때문에 본인도 나중에 역사 바로 세우기에 들어간 겁니다.
 
▷김태현 : 더 강하게 해야 된다 이런 얘기예요? 완전 단절하라 이런 얘기예요?
 
▶이준석 : 만약에 노태우 대통령이 백담사 보내고 그게 5공과의 단절에 있어서 충분했다 생각한다면 YS 대통령이 나중에 들어와서 두 분 대통령을 다시 감옥에 보내는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동훈 위원장 같은 경우에도 결국에는 냉철해져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개혁신당 창당 정강정책준비위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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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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