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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퇴근길 지옥철만 봐도"…2030이 내린 결론

저는 1996년생, 올해로 27살입니다.

인구 절벽을 앞둔 지금 저희 2030들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가장 주목받는 세대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출산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더 커지는 게 현실입니다.

왜 그럴지 저희 SBS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출산 계획이 없는 결혼 3년 차 딩크족.

부부가 딩크족을 결심한 건 출산만큼이나 현재의 내 삶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남편(30대, 딩크 부부) : 내가 하고 있는 일, 이 일에 육아가 양립할 수 있느냐.]

[아내(30대, 딩크 부부) : 나는 이제 부모님만큼 나의 자식을 부양하기는 좀 어렵겠다.]

양육 환경 개선 대신 선심성 지원에 집중하는 건 저출생 해결에 절실한 건지 의문이 들고, 출산을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는 폭력처럼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남편 (30대, 딩크 부부) : 어떤 의도를 가진 폭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이런 거를 고려하지 않고, 총 출산율 얼마니까 너희가 애 낳아야 돼 이거는 좀 문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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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어떨까요? 직접 만나러 전라북도 정읍으로 가보겠습니다.

아이를 낳겠다고 결심했지만,

[연민선(30대)/예비 부부 : 아이를 이제 갖고 싶고, 아이가 있으면 제 삶이 더 행복할 것 같고.]

양육 현실을 생각해 보면, 출산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배재학(20대)/예비 부부 : 요새는 유치원 가는 것도 쉽지 않아서 (아이가) 한 살인데도 유치원 대기를 걸어놔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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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움직여도 옆사람과 부딪힐 것 같은 이 사진 한 장, 이렇게 붐비는 사진이나 이 상황을 설명한 글을 읽기만 해도 출산을 꺼리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높은 인구밀도, 과열된 경쟁.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출산하지 않겠다는 선택이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라는 게 2030이 내린 결론입니다.

[배재학(20대)/예비 부부 : '나'라는 개체가 살아나가기 위한 환경이 되지 않는데, 자손을 남기는 게 그 동물에게 유전학적으로 전혀 유리한 점이 하나도 없거든요.]

분명한 건 우리 사회가 시대를 지나오면서 과거에 비해서 풍요로워졌지만, 아이를 낳고도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데는 실패했다는 겁니다.

[김태희(20대)/미혼 : 물론 부모님 세대보다 풍족하게 자랐어요. 그렇지만 이제 훨씬 더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항상 치열하게 살았단 말이에요.]

[김민준 기자 : 생각을 바꿀 여지는 없나요?]

[김태희(20대)/미혼 : 바뀔 여지가 많이 없어요. 과연 자녀를 낳았을 때의 효용감과 (희생이) 대치가 될까,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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